[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가상자산주, 비트코인 ETF 중개 불가에 하락
국내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중개 불가 조치에 가상자산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4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전 거래일보다 130원(3.47%) 하락한 3615원에, 코스닥시장의 우리기술투자(041190)는 620원(8.50%) 급락한 667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자산 관련주로 평가된다. 같은 시각 빗썸코리아의 지분이 있는 티사이언티픽(057680)도 2.13% 내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장 마감 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 범위 외의 상품이라고 판단하며, 국내 증권사가 이를 중개하는 것이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금융당국 추가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 기존에 거래되던 비트코인 선물 ETF 중개도 중단했다.
■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급등세
코스피 상장사 한미사이언스(008930)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한미사이언스는 전장 대비 3200원(8.33%) 급등한 4만16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24%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장 마감 후 최대주주가 주식매매 및 현물출자 계약과 신주 인수계약 체결 등을 통해 OCI홀딩스(010060)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양도인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겸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손자 2인 등으로, 한미사이언스 주식 총 744만674주를 OCI홀딩스에 양도할 예정이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을 결의했으나, 임 창업주와 송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통합 결정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졌다.
임 사장은 이달 13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떤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으며, 현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나·대한항공, EU 합병 승인 전망에 상승
유럽연합(EU)이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한항공(003490)의 합병 승인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두 기업의 주가가 나란히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080원(9.47%) 상승한 1만2480원에, 대한항공은 450원(1.97%) 오른 2만3300원에 각각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U 경쟁당국이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원회에 아시아나 화물사업 부문 매각과 유럽 4개 도시 노선의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반납 등 시정 조치안을 제출한 영향으로 전해졌다. 공식 발표는 오는 2월 초중순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양사는 2020년 11월 산업은행의 통합 추진 발표로 합병을 본격 추진해왔으나, 지난해 5월 EU가 합병 시 유럽 노선의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제동이 걸린 바 있다.
■ 홍해 지정학적 우려 확대…해운주 일제히 상승
글로벌 주요 무역로인 홍해의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의 해운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의 흥아해운(003280)은 전장보다 595원(14.57%) 급등한 4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 STX그린로지스(465770)와 대한해운(005880) 등도 각각 2.12%와 2.14% 오름세다.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홍해 지역에서 충돌 긴장감이 커지며 물류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해운주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해군당국은 자국선적 선박에 홍해와 아덴만의 예멘 주변 수역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는 이달 11일 미국과 영국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 거점을 공습하면서 후티반군의 보복공격을 경계해 내린 조치다.
홍해 리스크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2일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어 현지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감자·증자 결정 급락
바이오 기업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003060)가 무상감자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동시에 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에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84원(28.97%) 급락해 하한가(203원)에 근접한 206원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2일 장 마감 후 117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보통주 6575만3081주로, 주당 발행가액은 1782원이다.
같은 날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감자는 자본잠식을 막고자 자본금 규모를 줄여 회계상 손실을 털어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회사가 실시하는 만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