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의 감정을 표현해

임은빈 기자 입력 : 2024.01.15 18:01 ㅣ 수정 : 2024.01.15 18:01

김동연 지사, 13일 왼쪽 가슴에 보라색 리본 달고 보라색 목티를 입고 인천공항에 나타나
경기도 관계자,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우려돼 경고의 메시지 담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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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다보스 포럼 참석 등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르면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상징하는 보라색 리본 배지를 달고 있다. [사진=김동연 지사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7박 9일간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다보스 포럼)' 참가와 프랑스 방문 등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왼쪽 가슴에는 보라색 리본을 달고 보라색 목티을 입고 인천공항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김동연 지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다.

 

보라색 리본과 목티 등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의미한다. 김 지사의 이러한 모습은 고스란히 그의 인스타그램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김 지사는 영상에서 "다보스포럼 초청을 받아 오늘 출장길에 오른다"며 "경기도 경제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동연 지사가 보라색 리본을 달고 보라색 목티를 입고 해외 출장에 나선 이유는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 하긴 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우려돼 이에 대한 단호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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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13일 오후 도담소에서 개최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이 희생자 추모 의미가 담긴 보라색 목도리를 김동연 지사 부부에게 선물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수정안)은 지난 9일 여당인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태원 참사로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438일 만이자 유가족이 독립적 조사 기구 설치를 담은 특별법안 제정을 제안한 지 316일 만이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국회 통과 후 약 1주일 뒤 정부로 이송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송일로부터 15일 이내에 특별법을 공포하거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대통령실은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면 당과 관련 부처의 의견을 종합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실이나 여권에서는 특별법에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를 두고 여론을 주시하며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특별법 국회 통과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처 치유의 첫걸음은 진상규명이다. 10·29 참사 유가족분들의 외침이었다"면서 "유가족분들을 지난해 12월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 초청해 위로드렸는데, 특별법 통과가 그분들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닦아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 온전한 치유를 향한 긴 여정을 경기도가 늘 함께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달 13일 도담소를 방문하면서 김동연 지사 부부에게 보라색 목도리를 선물했다.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유가족들만 메는 보라색 목도리인데, 이날 간담회에 응해준 김 지사에 대한 감사의 선물이었다. 이미 김 지사는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보라색 넥타이를 맸고, 부인 정우영씨는 보라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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