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 카지노산업과 일자리창출 ①] 경기침체는 남의 얘기? 잘 나가는 글로벌 게이밍산업
글로벌 게이밍산업 코로나19 충격 완전히 벗어나 작년 매출 1조달러 돌파, 전년대비 20% 증가하며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대조
엔데믹과 함께 글로벌 게이밍산업이 부흥기를 맞고 있다. 도박과 경기는 흔히 반비례한다는 속설처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게이밍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게이밍 산업은 크게 카지노, 복권, 스포츠베팅 등으로 구분된다. 2023년 기준 전세계 게이밍 산업 매출은 1조달러(약 1330조원)를 넘어섰다. 2022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카지노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에서 완전히 벗어나 날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카지노산업은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되는 산업으로 꼽힌다. 도박산업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가들이 카지노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황을 생생한 현지취재를 곁들여 살펴본다. <편집자주>
[라스베이거스/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코로나19 기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수많은 카지노들이 영업을 축소하거나 종업원을 해고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모든 것이 정상화되었고, 올해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관광객들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소재 시저스 팰리스 호텔 카지노 호스트)
“작년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거의 모든 호텔들이 호황을 누렸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합니다.”(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소재 포퀸스 호텔 객실매니저)
2024년은 화려한 카지노호텔이 밀집해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코로나19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 매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해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방문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과 다운타운은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크리스마스에는 떨어져살던 가족들이 부모님 집에 모여 시간을 보내던 미국인들의 문화가 코로나를 거치면서 라스베이거스 등 관광지를 찾는 등 연말연시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 첫 해였던 2020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미국게이밍협회(AGA)에 따르면 미국의 게이밍산업 매출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전년대비 30% 이상 매출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 중에서도 카지노산업이 밀집해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산업 매출이 40% 가량 줄어드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수입이 줄어든 많은 카지노호텔들이 종업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다.
AGA에 따르면 이 기간 해고된 카지노 종사자들이 미국 전역에서 20만명이 넘어섰다. 카지노 종사자가 2023년 기준 61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3명중 1명꼴로 해고의 아픔을 겪었다는 계산이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을 대표하는 MGM호텔의 경우 2020년 한 해동안 그룹 전체로 1만8000명을 해고했고, 시저스팰리스 호텔 등 주요 카지노 호텔들도 대부분 수 천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로나19로 모든 카지노들이 문을 닫았던 2020년 3월부터 4월 한 달간 해고된 사람들만 수 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해도 언제 다시 카지노 호텔들이 영업을 재개할지 전혀 알 수 없었던 상황이어서 해고된 사람들은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재난보조금에 의존해 근근이 먹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소재 플래닛헐리웃호텔 딜러)
이런 고통스러운 기억들도 이제는 먼 옛날의 얘기가 되었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업계는 지난해 이미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매출을 뛰어넘은데 이어 올해는 전년보다 매출이 최소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스트립 소재 MGM그랜드호텔의 한 관계자는 “과거 라스베이거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인들의 관광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인데도, 카지노산업 매출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중국인들에 의존하지 않고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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