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 회장 "韓 증시 저평가 해소 추진…시장 완충장치 역할 수행"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1.23 16:01 ㅣ 수정 : 2024.01.23 16:01

서유석 회장, 향후 업무 방향5대 목표 제시
ISA 강화,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교육 강화
글로벌 진출 지원책 강구, 신성장동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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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회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황수분 기자]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취임 2년차를 맞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해 초 대내외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시기,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안고 오늘까지 달려온 것 같다”며 향후 업무 방향(크게 5가지)을 제시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여기는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발판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등 시장과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을 강조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최선 다할 것”

 

서유석 회장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금융당국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자본시장 관련 세제 인센티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가계의 자산 증가, 기업 성장을 통해 세수 감소보다 더 큰 효과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유인이자 국민 자산형성의 동기부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상장투자 수단 제공을 위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자산배분형 디딤펀드 하반기 출시 목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연금 시장의 변화도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그 일환으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연계 검토와 11월 시행 예정인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관련 운용 자율성 확대 등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 ISA 강화 ”국민의 자산형성 확대 추진할 것“

 

서 회장은 국민의 자산형성에도 기여한다. 정부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강화 및 신규 유형 도입 등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의 자산형성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ISA는 정부와 금융투자업계가 해외 벤치마크 등을 통해 장기간 연구해 2016년 3월에 도입됐다. 

 

서 회장은 ”ISA는 합리적 수준의 세제 인센티브를 통해 국민이 꾸준히 자산을 쌓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금융제도 도입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를 통해 장기투자 유도, 자본시장 변동성 축소 등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진국처럼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지원책을 검토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비우량기업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연장 및 확대도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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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방향 과제로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 발굴을 꼽았다. [사진=금융투자협회]

 

■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할 것“

 

업무 방향 과제로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 발굴을 꼽았다. 이로 모험자본 공급과 국민의 자산관리라는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 

 

서 회장은 ”(증권) 증권회사의 해외진출 기반을 조성·지원하고, 외화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업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은행(IB)은 글로벌 IB와 경쟁하고, 중소형 증권사는 중기특화증권사 제도 확대 등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방안도 건의하겠다고 한다. 

 

법인 지급결제와 관련해서는 기업과 국민의 효용 차원에서 무엇이 바람직한지 공론화하고,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보다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토큰증권 제도화 및 활용도 제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운용 부문에선 지수 연동요건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의 상장거래를 추진하고,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라인업 확대, 기간환급형 펀드 도입, 공모 수익차등형 펀드 및 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금투협은 연기금의 해외 위탁운용사 선정 시 국내 운용사 참여기회 확대도 추진하고, 사모펀드는 자본시장 혁신의 주체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고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금융투자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책도 강구

 

금융투자회사(이하 금투사)의 해외 진출과 우리나라의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의 변모에도 노력한다. 금융이 더 이상 내수산업에 머무르지 않고 자동차와 반도체 같은 수출산업이자 대한민국 효자산업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 회장은 ”속지주의(Locality)가 강한 은행, 보험에 비해 금융투자산업은 상품경쟁력이 있다면 충분히 세계로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며 ”실제로 세계무대로 개척해나가고 있는 금융투자회사도 있다“고 제시했다. 

 

임기 동안 협회가 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글로벌 진출 지원책을 강구한다. 

 

서 회장은 ”금융중심지와 관련해 최근 두바이, 더블린 등 신흥 금융중심지가 급속히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중심지 정책은 오랜 기간이 필요한 사업이지만, 글로벌 금융경쟁에서 실기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서둘러야 하는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 교육 강화

 

현재의 고금리 상황 및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가계자산 지원 정책’이 매우 필요한 시점에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의 취약점이 상존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회는 ”금투사 건전성 이슈 등 시장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안 마련을 이어가는 가운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관련해 협회는 2022년말부터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ABCP 매입 프로그램의 경우, 2025년 2월말까지 연장 운영해 시장 완충장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PF 사업장별 손실 파악, 부실채권 매각, 자금조달 등 정부의 PF 현황 파악 및 대응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ELS 등 시장의 다른 약한 고리에 대해서도 회원사, 당국과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대처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지난해 문제 시 됐던 내부통제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지성(Financial Literacy)이 매우 중요해진 만큼 청소년 금융공교육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고 초등 늘봄학교 지원, 직장인 연금교육을 강화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자교육 강화를 통해 ‘전 국민의 금융투자 이해도 증진’에 앞장서겠다“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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