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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핀테크 증권사…토스證 도약·카카오페이證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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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4.01.26 08:27 ㅣ 수정 : 2024.01.26 09:47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사임…“일신상 사유”
경영 부담감 과중했나…적자·美 시버트 인수 무산
토스증권은 ‘승승장구’…연간 흑자 전환도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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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로고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양대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두 회사지만, 토스증권은 연간 흑자를 눈앞에 둔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여전히 적자 탈출이 요원한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의 인수합병(M&A) 무산과 최고경영자(CEO) 공백기 등 지속적으로 잡음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페이증권은 이승효 대표가 사임을 표명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달 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대표 공백 기간 중 직무 대행으로 이주랑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올릴 예정이다. 차기 대표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계획이다.

 

이 대표의 기존 임기는 올해 3월 27일까지였으나, 임기를 다 채우기 전에 일찍 물러나게 됐다.

 

1979년생인 이 대표는 2022년 3월부터 카카오페이증권의 공동 대표직을 맡았으며, 지난해 2월 김대홍 전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사임하며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이 대표는 선임 당시 증권사 중 유일한 40대 CEO로 업계에선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표명했다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선 경영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 과중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170억원 △2022년 4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도 1~3분기 373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계열사 중에서도 큰 적자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모회사 카카오페이의 미국 중소형 증권사 ‘시버트(Siebert)’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51.0%를 보유해야 했으나, 2차 거래가 파기되며 지난해 5월 사들인 지분 19.9%만 확보하게 됐다.

 

시버트 인수는 카카오페이가 증권 사업 부문을 확장하려 했던 중요한 카드였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해 5월 “시버트 인수로 수수료 절감과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카카오페이증권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 그룹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 리스크가 시버트 인수에 걸림돌이 됐다. 시버트 측은 거래 파기 당시 카카오페이에 서신을 보내며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카오페이증권이 대내외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사이, 토스증권은 연간 흑자 가시화와 모회사의 기업공개(IPO) 등 호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4억1600만원을 기록하면서 예년 대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2022년 3분기 이후 1년 만에 분기 흑자를 내기도 했다.

 

또 토스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매매 시장에서 점유율 4위에 오르고, 가입자와 월 방문자가 각각 560만명과 30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성과를 거둔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올해 신규 서비스를 통해 그간 유입이 활발했던 초보 투자자 외에도 기존 투자자를 유치할 통로를 마련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소수점 투자와 주식모으기 서비스로 새 투자자를 플랫폼에 모신 것처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개인 투자자 증가뿐만 아니라 투자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테일 비즈니스 측면에선 “개인 직접 투자 비중은 중장기적으로 50%대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같은 흐름 속에 해외주식 시장의 성장성이 유독 두드러진다”며 “5~10년 후 유권자 2명 중 1명이 투자하는 그 시점에 주식매매 분야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변화를 읽고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의 IPO도 토스증권의 성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IB(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증권사로부터 IPO 입찰제안서(RFP)를 받아 주관사단을 꾸리고 있다. 업계에선 비바리퍼블리카의 예상 몸값이 15조~20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스와 카카오페이 두 핀테크 증권사 간의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에 대해 “해외주식 위탁매매에서 이룬 압도적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 외형 성장과 함께 손익 개선도 달성했다”며 “순수수료 이익에 이자 손익도 지속 증가하고 있어 점진적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에 대해선 “성장의 동력으로 기대했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2022년 3분기 급등한 이후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여전히 요원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지난해 거래대금 증가로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이 전체 수수료 수익 성장을 개선했으나, 점유율은 아직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투자자 예탁금과 거래대금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시기에 카카오페이증권의 점유율 확대 여부가 흑자 전환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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