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2.01 11:00 ㅣ 수정 : 2024.02.01 11:04
롯데쇼핑·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그룹, 다음 달 둘째 주 실적 발표 지난해 4분기는 유통 4사 모두 영업이익 크게 늘며 '분위기 전환' 기대 올해는 중요 변수 산적해있어 실적 '미지수'…"본질 강화에 주력"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고물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유통업계가 실적부활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쇼핑·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4분기 연말 프로모션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는 '면세점 회복 지연'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 '중국발 이커머스 공습'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다.
■ 유통 4사, 지난해 4분기 총 영업이익 4819억원 전망…전년 대비 52.5% ↑
롯데쇼핑·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4사가 이달 둘째 주 설 연휴 이전에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며 분위기가 전환될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4분기 총 영업이익은 481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3159억원) 대비 52.5% 성장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3조7600억원, 영업이익은 87.1% 늘어난 1742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신세계 매출액은 1조7318억원으로 21.8%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28.9% 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매출액은 1.5% 성장한 7조5911억원, 영업이익은 157% 증가한 329억원으로 전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매출액은 1조1756억원으로 25.6% 감소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34.9% 증가한 9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4분기=유통업계 성수기' 공식이 통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소비가 증가하며 대규모 프로모션도 열려 유통업계 성수기로 불린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올해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패션상품 수요가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올해는 '면세점 회복 지연' '대형마트 규제' '중국발 이커머스' 등 변수 산적
다만, 올해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고물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대한 변수도 남아있다.
면세점은 코로나19 앤데믹과 중국 단체관광객 특수 효과로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 단체관광객 회복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최근 정부가 공휴일 의무 휴업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의무 휴업일이 평일로 전환되면 대형마트는 연간 최대 1조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있어 법개정 과정에서 국회가 협조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개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그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이 공격적으로 한국에 진출하면서 유통업계의 올해 실적이 묘연해진 상황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의무 휴업일 전환 움직임은 긍정적이나, 본질적인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영업이익률이 매년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온 대형마트의 실적 악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의무 휴업일 전환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에서도 올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유통업계는 올해도 고물가, 경기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트렌드와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