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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 만에 1000만 고객 목전...토스뱅크 ‘양적 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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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2.02 07:52 ㅣ 수정 : 2024.02.02 07:52

토스뱅크 고객 수 작년 말 900만명 돌파
케이뱅크에 근접..수신 잔액은 이미 추월
플랫폼·금융 상품 경쟁력 성장 동력 평가
수익성·건전성 관리 통한 질적 성장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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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토스뱅크가 빠른 외연 확장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임에도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을 늘려가면서 경쟁사 추격에 나섰다. 업계에선 플랫폼 경쟁력 및 다양한 금융 실험 등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평가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누적 고객 수는 지난해 12월 말 90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 10월 출범 이후 같은 해 12월 말 140만명에서 2022년 12월 말 540만명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또 400만명 가까이 늘렸다. 이 흐름대로라면 연초 1000만 고객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는 고객 수 기준으로 케이뱅크(지난해 12월 말 953만명)에 근접한 상태다. 케이뱅크가 출범(2017년 4월)한지 거의 7년이 다 된 걸 고려했을 때 토스뱅크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 1월 기준으로 업계 최대인 2300만 고객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12조3500억원으로 전년 말(8조6400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도 20조3000억원에서 2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수신 잔액 기준으로는 경쟁사인 케이뱅크(19조6000억원)을 앞질렀다. 

 

토스뱅크는 케이·카카오뱅크 대비 출범이 3년 이상 늦지만, 외연 확장 측면에서는 속도감이 남다르다고 평가받는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비대면 금융 활성화와 플랫폼 및 상품 경쟁력이 맞물린 게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토스뱅크의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의 연계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토스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517만명이다. 총 가입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과거 무료 송금으로 돌풍을 일으킨 토스의 고객은 대부분 토스뱅크의 잠재 고객군이다. 카카오뱅크가 모회사인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과 유사한 모델이다. 토스는 은행 뿐 아니라 증권·결제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평가받는다. 

 

또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선보인 다양한 금융 혁신도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시입출금식통장(파킹통장)에 시장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매기고, 정기예금 가입 즉시 이자를 선(先)지급하는 등의 실험이 고객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평생 무료를 앞세운 외화통장을 선보였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인 포용금융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신용대출 잔액에서 중저신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토스뱅크가 32.2%로 가장 높고 카카오뱅크(30.1%), 케이뱅크(28.1%)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출범이 늦었던 만큼 ‘남들과는 달라야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관심이 컸던 만큼 준비하는 상품에도 차별화를 심으려고 시도했고, 어느 정도는 의도대로 시장이 반응해왔다고 본다”말했다. 

 

일각에선 토스뱅크가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병행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수익성 측면에선 지난해 3분기 출범 후 첫 분기 흑자(86억원)를 기록한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 연간 실적 기준으로 첫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저신용 확대와 고금리 장기화가 맞물려 나타난 자산 건전성 악화도 관리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토스뱅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1.18%로 전년동기(0.30%) 대비 0.88%포인트(p) 급등했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 잔액도 같은 기간 165억원에서 142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이 각각 0.90%, 0.49%인 것과 비교하면 토스뱅크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더해진다. 은행 건전성이 관리되지 않으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토스뱅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관점의 혁신과 금융 주권을 강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고객과 함께 빠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성장성과 안정성을 이어가며 상생금융 등 고객에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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