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해외여행 수요 겨냥 마케팅 잇따라…조달환경 악화에도 투자 활발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 급증…2023년 2272만명으로 246.6% 증가
카드업계, 제휴카드‧할인‧캐시백‧경품 등 해외 현장결제 혜택 제공
여전채 AA+ 3년물 금리 4% 근접…조달비용 부에도 마케팅 진행
"이벤트 비용 지출 크더라도 점유율 확대, 장기적 수익 등 기대"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엔데믹 이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카드업계가 여행객을 겨냥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달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제휴카드 출시, 할인, 캐시백,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이달 29일까지 NH Pay(NH페이) '해외현장결제'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니온페이(UPI)가 탑재된 NH농협카드로 NH페이의 해외현장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30%를 캐시백 해준다.
KB국민카드는 이달 말까지 해외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호텔 할인, eSIM 카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Trip to 로카(트립 투 로카) 빠니보틀 에디션'을 출시하고 해외 가맹점에서 특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6월 30일까지 Trip to 로카(AMEX) 및 Trip to 로카 빠니보틀 에디션으로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할인 한도 없이 3.5%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3월 31일까지 Trip to 로카 빠니보틀 에디션 한정 해외 1.5% 할인이 추가돼 5% 결제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는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여전채 AA+ 등급 3년물 금리는 3.915%로 4%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4.001%로 4%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그간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며 대응해 왔다.
그럼에도 이처럼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배경으로는 엔데믹 이후 급증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가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 내국인 수는 2271만6000명으로 2022년 655만4000명에 비해 246.6%나 늘었다.
해외소비액 역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소비를 나타내는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2022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82.0% 늘었다. 이후 지난해 1분기 85.9%, 2분기 85.1%, 3분기 80.8% 등 지속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결과 여행‧교통‧레저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비대면‧온라인 구매 관련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온라인 쇼핑 중 여행‧교통 서비스는 2022년 10~11월 3조1930억원에서 지난해 10~11월 4조1010억원으로 28.4% 급증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카드사의 지출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면서 "팬데믹이 지나가고 최근 해외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해외결제액도 급증해 고객의 카드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결제 이벤트 기간 동안에는 비용 지출이 크다고 해도 이벤트를 통한 고객 유입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은 이 같은 효과를 예상하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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