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LCC 2위’ 비상했지만 '지배구조 핵심지표' 이행 부족해’…준수율 2배 향상 추진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항공업계는 매해 기업 간 ESG경영 등급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LCC 2위로 비상한 티웨이항공의 전반적인 ESG경영 수준은 업계 내에서 우수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중간선을 지키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년 상장기업 ESG평가에 따르면 LCC의 종합 등급은 △제주항공 ‘A’ △티웨이항공 ‘B’ △진에어 ‘A’ △에어부산 ‘C’ 등이다.
종합등급은 2022년 C에서 2023년 B로 한 단계 올랐다. 환경(E)부문 등급이 2022년 D에서 2023년 B로 두 단계 오른 결과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배구조(G) 부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2022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는데 핵심지표 준수율이 상장 LCC 업계 중 최저치에 그쳤다. 상장 LCC 중 지배구조 부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에어부산보다도 낮아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다만 KCGS의 요약평가보고서는 "티웨이항공의 ESG리스크는 낮은 수준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ESG경영 기조에 타격을 줄만한 위험요인은 없다는 것이다.
■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첫 공시…핵심지표 총 15개 항목 중 3개만 충족, 준수율 20%에 그쳐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제도란 상장기업이 지배구조 핵심원칙 준수여부를 공시하고, 만일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 그 사유를 설명토록 하여 자율적인 경영투명성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이 의무 공시 대상이었다가 2024년부터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됐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3개 영역으로 구분되며 각각 4개, 6개, 5개 등 총 15개 항목을 평가한다.
주주 영역 핵심지표 4가지는 ①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②전자투표 실시 ③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④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4개 항목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이사회 영역 핵심지표 6가지는 ①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 ②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③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④집중투표제 채택 ⑤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⑥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등이다. 이중 티웨이항공은 ⑥ 항목만을 준수했다.
감사기구 영역 핵심지표 5가지는 ①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②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③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④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⑤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지 등이다. 이중 티웨이 항공은 ③, ⑤ 항목을 준수했다.
이에 따른 티웨이항공의 지배구조 지표 준수율은 20%다. 2022년 기준 LCC 4개 사의 지배구조 부문 등급은 △제주항공 ‘B’ △티웨이항공 ‘C’ △진에어 ‘B+’ △에어부산 ‘D’인데,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에어부산(26.7%)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시기의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는 핵심 지표 준수율이 다소 저조한 상황이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티웨이항공 관계자, “핵심지표 준수율 최소 2배 이상 높여 지배구조 개선 가시화할 것”
그후 1년을 평가하는 2023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아직 공시되지 않아 항목별 개선 상황을 알 수 없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ESG 등급 지배구조 부문 등급이 2022년 ‘B’, 2023년 ‘B’으로 유지된 점을 미뤄 등급이 상향 조정될 만한 대대적인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지배구조 부분에서 분명한 변화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23년에는 핵심지표 항목 중 내부통제정책을 마련해 운영하도록 변화를 줬으며 이를 위해 사내 준법통제기준 제정, 준법지원인 선임, 준법지원인 활동을 시행했다”며 “또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교육계획도 수립해 운영,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사항의 준수율을 향상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지배구조 부분의 보다 가시적인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지배구조부문에서 △이사회 내 위원회를 활성화 계획 수립·ESG관련 정책 수립·이행사항 검토 등 비재무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ESG 위원회’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검증해 후보자를 추천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이사 보수 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보상위원회’ 설치 등을 이미 설치했거나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2022년 대비 최소 2배 이상 더욱 향상해 지배구조 부문의 개선이 보다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변화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