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유통업계 화두 ‘AI 전환’…‘챗봇은 쉽다’ 수요 예측부터 광고 문구까지 척척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2.20 11:00 ㅣ 수정 : 2024.02.20 11:00

컬리,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 ‘데멍이’…상품 폐기율 1% 미만 유지 돕는다
현대백화점, AI 카피라이터 ‘루이스’ 도입…광고 카피부터 마케팅 문구까지
소비자 니즈도 더욱 다양해져, 유통 업계 내 AI 역할 더욱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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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AI 아티스트 '노엘 반다이크'와 협업해 올해 봄철 백화점 내·외부를 장식한다. [사진=롯데백화점]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유통업계 내 '생산형 AI(인공지능)'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간 AI 활용 범위가 단순 알고리즘 기반 상품 추천, 챗봇 상담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데이터를 미리 예측하고 문구를 제작하는 등 업무에도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인 '데멍이'를 통해 선발주 기술을 최적화해 상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폐기율은 3% 내외, 슈퍼는 7~8%에 달한다.

 

정교한 예측을 위해 데멍이는 △기존 주문 △일별 상품 판매량 △매출 △고객 행동 데이터 △구매 이력 △성향 △날씨 △요일 △프로모션 등 일평균 수천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미래에 발생할 수요와 주문을 예측해 상품 발주를 진행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컬리 데멍이 예측에 따라 컬리는 일요일 새벽 귤 농가에 100상자를 발주하고 새벽 배송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때 안 팔린 귤은 선주문량의 1%인 1상자에 불과하다.

 

현대백화점은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도입해 광고 카피·판촉 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을 맡겼다. 루이스에게 봄과 입학식을 키워드로 하고 향수 광고 문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다. 

 

키워드를 추가하거나 바꾸는 식으로 다양한 제목과 본문 조합을 생성할 수 있으며, 타깃 연령대까지 고려해 문구의 톤과 어투를 조절하기도 한다. 하루 평균 마케팅 제목과 본문 작업량은 각 330건으로 2주가량 걸리던 행사 홍보문구 선정 소요 시간을 3∼4시간으로 대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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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도입해 광고 문구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롯데쇼핑 또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의 스마트 플랫폼이 적용된 첫 번째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CFC)에 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관리 시스템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상품을 고를 때부터 포장해 배송할 때까지 동선과 노선을 고려해 자동화로 이뤄진다.

 

이외에도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등이 선제적으로 AI 기술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가상 인간 쇼호스트 '루시'를 내세운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를 매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AI 아티스트 '노엘 반다이크'와 협업해 올해 봄철 백화점 내·외부를 장식한다. 

 

이마트는 AI 및 데이터 기술 관련 팀을 운영하고 있다. AI로 매일 수만 가지 상품에 대한 고객 리뷰를 점검해 불만 등 이슈에 대응하고, 점포·물류센터별 에너지 사용량 예측과 행사효과 예측한다. 또 컴퓨터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삼겹살의 지방 비율을 측정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하면 비용은 절약되고 업무 효율은 높일 수 있어 도입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소비자 니즈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통업계 내 AI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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