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40229500137
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10년이면 SCM도 변한다, 중국기업 쉬인(SHEIN)의 실시간 리테일(Real-Time Retail) (上)

글자확대 글자축소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3.01 00:30 ㅣ 수정 : 2024.03.01 00:30

[기사요약]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3인방, 미국 포함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흔들고 있어..
3인방 중 쉬인(SHEIN)은 패션 분야 제조 근간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쉬인, 실시간 리테일(Real-Time Retail) 시대 이끌고 있어..
3일 이내에 생산 완료하며, 매일 약 3~4천 종류의 새로운 여성 의류 제품 출시
베일에 싸인 쉬인의 전략, 대부분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과 달라..

image
[출처=medium]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겸직교수] 최근 중국경제에 대한 여러 안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반면에 우리의 일상에서조차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을 흔히 접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테쉬알’로 명명되는 테무(TEMU), 쉬인(SHEIN), 알리익스프레스, 이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3인방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흔들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각 알리바바와 중국 3위 전자상거래업체 판둬둬의 자회사인 반면에, 쉬인은 의류와 같은 패션 분야 제조를 근간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이다.

 

제조를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쉬인의 SCM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안타깝게도 정확한 내막은 베일에 싸여 있다고 한다.

 

image
[출처=facebook]

 


• 의류산업의 인스턴트화, 패스트 패션의 발전과 SCM

 

1990년대 자라(ZARA), H&M, 유니클로(UNIQLO) 같은 소위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 알려진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기업들이 의류산업의 인스턴트 시대를 열었고, 2000년대로 바뀌고 난 이후에 Asos나 Boohoo 같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들이 초고속 패션(Ultra Fast Fashion) 시대를 열었다고 일컬어진다.

 

그리고 현재 2020년대는 중국기업 쉬인(SHEIN)이 실시간 리테일(Real-Time Retail) 시대를 이끌고 있다.

 

1990년대 자라, H&M, 유니클로가 주도했던 패스트 패션은 기존 의류 제조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SCM의 혁명이었다. 기존 전통 의류산업과는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최신의 패션상품을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하는 능력이 마치 맥도날드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었고, 이를 가능케 한 원동력 중의 하나는 관련 공급망에 대한 혁신이었다.

 

자라가 생산 SCM에, H&M이 아웃소싱관리와 같은 구매 SCM에, 유니클로가 신소재 R&D와 함께 판매 및 유통 SCM에 집중했다는 차이는 있었지만 결국 SCM을 혁신함으로써 패스트 패션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image
[출처=business insider]

 

패션쇼에서 본 비싼 옷이 대량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 본다면 1990년대 패스트 패션 기업들이 3주 이내였다면, Asos와 Boohoo와 같은 초고속 패션 기업들은 생산 시간을 1주일로 단축했다.

 

현재 쉬인은 3일 이내에 생산을 완료하며, 그 종류와 생산량에 있어서도 매일 약 3~4천 종류의 새로운 여성 의류 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 가격은 2달러에서 30달러까지 다양하다. 그야말로 ‘실시간 리테일’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2022년 4월 쉬인의 기업가치는 1천억달러로 보고되었으며, 이는 H&M과 자라를 합친 것보다 큰 수치이다.

 


• 궁금하지만... 베일에 싸인 쉬인의 SCM 

 

쉬인은 회사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CEO인 Chris Xu는 검색 엔진 최적화(SEO)에 경험이 있는 전 디지털 마케터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쉬인의 기원도 불분명한데, 2012년에 창립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2008년 중국 동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때 Xu와 그의 사업 파트너들은 Dianwei라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창립했으며, 여기서 결혼식 드레스부터 모조품까지 모든 것을 판매했다고 한다.

 

2011년 Xu와 그의 파트너들은 헤어지고, 이후에 ‘SHEIN’이란 도메인이 등록되었다고 전해진다. 

 

image
[출처=startup talky]

 

쉬인의 성공에는 당시 중국이라는 국가의 시대적 배경이 큰 몫을 했다고 한다. 2010년대 중국은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던 시대이고, 당시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갑자기 대부분의 중국인은 컴퓨터 단계를 건너뛰고 디지털 모바일 시대로 급변화하게 되었다.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중국의 스마트폰 수는 1300만대에서 거의 2억대로 증가했으며,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 되었다. Alibaba, JD.com 같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부상하게 되던 시대였다.

 

다음 편에서는 대부분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과는 달리 쉬인이 취했던 전략과 함께 논란이 된 이슈를 살펴보겠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1. 1 [디지털 퍼스트 시대, 스마트관광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13)] 스마트MICE 추진의 이슈와 과제 (下) - 스마트MICE를 통한 SDGs 달성
  1. 2 [글로벌 배터리 대전 (22)] 노스볼트 파산 신청, LG엔솔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대중국 경쟁에서 호재 될 것인가?
  1. 3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1)] ChatGPT 출시 2주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下)
  1. 4 [미네르바의 눈]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습경보 (下) - 중국, AI 기반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석권 노린다
  1. 5 [미네르바의 눈] 전세계 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5500GW 추가 전망
  1. 6 [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53)] 신에너지, 에너지의 미래를 개척하다! ⑨ - 소지쯔(双日株式會社)
  1. 7 [글로벌 에듀테크 최전선 (17)]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Unicorns) ⑫ 새로운 학습경험으로 평생 학습을 선도한다!, ‘디그리드(Degreed)’의 성공 비결
  1. 8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2)] 2025년 생성형 AI 트렌드는? (上)
  1. 9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3)] 2025년 생성형 AI 트렌드는? (中)
  1. 10 [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화주와 운송업체가 원하는 TMS의 변화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