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4.03.05 10:18 ㅣ 수정 : 2024.03.05 10:18
금양, 국내 최초 4695 배터리 개발에 급등 '초전도체 발표 실망감' 테마주 일제히 하락 코스닥 신규 상장 스팩 2종, 첫날 일제히 급등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美 테슬라 급락' 이차전지주 일제히 하락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이차전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전 거래일보다 3000원(0.75%) 하락한 39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SDI(006400, 1.34%)와 포스코퓨처엠(003670, 1.35%), 코스닥시장의 에코프로비엠(247540, 4.07%), 에코프로(086520, 3.00%) 등도 일제히 내리고 있다.
지난 밤사이 테슬라는 정규장에서 전장보다 7.16% 급락한 188.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이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예비 데이터를 토대로 테슬라가 지난달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9% 줄어들었으며,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출하 실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점은 최근 주가 바닥을 다지고 있던 국내 이차전지주들의 투자심리에 제약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BTC 1억원 육박…가상자산 관련주 상승세
가상자산 비트코인(BTC)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의 한화투자증권(003530)은 전장 대비 445원(9.94%) 급등한 492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두나무 지분 보유기업인 우리기술투자(041190, 17.77%)와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057680, 5.75%)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경 사상 처음으로 9500만원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새 30% 가까이 오르면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 금양, 국내 최초 4695 배터리 개발에 급등
금양(001570)이 국내 최초로 '4695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양은 전일보다 2만4800원(24.70%) 급등한 12만52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전일 금양은 기존 21700 배터리를 업그레이드 한 4695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양이 2021년 이차전지 관련 엔지니어 기술진을 중심으로 개발팀을 구성한 후 약 3년 만이다.
4695배터리란 지름 46밀리미터(㎜), 높이 95㎜의 원통형 배터리로, 금양은 해당 배터리가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에 장착한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배터리 팩 생산성을 약 31% 향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양은 오는 6~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2024'에서 4695 배터리를 공개 시연한다는 계획이다.
■ '초전도체 발표 실망감' 테마주 일제히 하락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초전도체 물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나, 그 내용에 대한 실망감이 퍼지면서 초전도체 테마주들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시장의 신성델타테크(065350)는 전 거래일 대비 9900원(8.05%) 하락한 11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또 서남(294630)과 파워로직스(047310)는 각각 15.30%와 11.58% 급락하고 있다.
지난해 'LK-99'라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제작했다고 주장한 국내 연구진은 지난 밤사이 미국물리학회(APS)에서 새로운 물질 'PCPOSOS'를 선보였다.
PCPOSOS는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LK-99를 기반으로 개발된 새로운 물질로, 연구진은 해당 물질이 황을 추가해 상온에서 초전도체 성질을 보이는 것으로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발표에선 새로운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았고, 실물 없이 실험 동영상만을 제시하는 등 발표에 대한 의구심이 제시되고 있다.
■ 코스닥 신규 상장 스팩 2종, 첫날 일제히 급등
이날 코스닥시장에 새롭게 입성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2개 종목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하나31호스팩(469900)은 공모가 대비 1250원(62.50%) 급등한 3250원에, 비엔케이제2호스팩(473370)은 635원(31.75%) 오른 2635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두 종목의 공모가는 모두 2000원이며, 장중 각각 최고 4830원과 45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스팩은 기업의 인수와 합병만을 목적으로 하고 실질적인 경영 활동이 불가능한 명목상 회사로, 국내의 경우 상장 후 3년 안에 합병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상장폐지 되고 투자자에게 원금(공모가)과 이자를 지급한다.
이 같은 특성으로 스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해왔으나, 지난해 6월 신규 상장주에 대한 첫 거래일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된 이후 공모주에 대해 과열된 투자심리가 스팩에도 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