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40314500131
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10년이면 SCM도 변한다, 중국기업 쉬인(SHEIN)의 실시간 리테일(Real-Time Retail) (下)

글자확대 글자축소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3.15 00:30 ㅣ 수정 : 2024.03.15 00:30

[기사요약]
쉬인(SHEIN), 처음부터 중국 고객보다는 전적으로 외부 세계에 초점 두고 있어..
쇼핑 앱 통한 데이터 수집, 웹사이트의 패션 트렌드 점수 매기는 시스템 개발
사무실과 제조공장 가까이 위치, 소량 주문 및 빠른 대응 가능케 해..
쉬인의 성공 뒤에 여러 이슈도 존재 - 각종 저작권 분쟁, 하청 제조업체 노동자의 노동 환경 문제

image
[출처=bloomberg]

 

[뉴스투데이=김승한 경기대 겸직교수] 쉬인(SHEIN)은 대부분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중국 고객보다는 전적으로 외부 세계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쉬인의 뛰어난 마케팅 전략은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중국 패션 브랜드와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최대 인구 국가로서의 풍부한 데이터, 그리고 중국의 느슨한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인해 사용자 정보 수집이 쉬웠고, 이는 고도화된 알고리즘 개발에 완벽한 기반이 되었다.

 


• 수집한 풍부한 데이터 활용, 초기에 패션 트렌드 발생 식별 분석 가능

 

쉬인은 쇼핑 앱을 통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인스타그램, 구글과 같은 웹사이트의 패션 트렌드에 대해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쉬인은 온라인상에서 초기에 트렌드 발생을 식별하는 분석 시스템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쉬인의 주요 성공 요인이 되었다.

 

image
[출처=fashiontrends style]

 

쉬인의 공급망 운영 센터는 중국 내 주요 의류 제조 허브인 광저우의 판위 지구에 있다. 쉬인의 사무실은 제조공장과 가까운 위치에서 커뮤니케이션하며, 공급업체에 대한 시기적절한 대금지급으로 소량 주문, 빠른 대응을 가능케 한다고 알려져 있다.

 

공급업체는 첫 번째 배치로 100~500개만 생산하며, 이는 약 3~5일 만에 생산이 된다. 자라가 보통 10만개 이상을 생산하는 것에 비해 소량 주문을 함으로써 쉬인은 여러 강점을 갖게 된다.

 

소량 생산된 제품은 직접 소비자 배송을 통해 중간상과 비싼 수입 관세를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도 그렇지만 싼 가격의 수입 관세는 보통 면제가 된다.)

 

온디맨드 소량생산 전략에 따른 쉬인의 재고회전율은 40일로 재고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미판매에 따른 폐기비용도 최소화가 가능하다. 

 

image
[출처=wwd]

 

팬데믹 기간 2년 동안 미국 매출은 6배 신장했고,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쉬인을 구매하는 여성고객의 평균 지출은 100달러/월 수준으로, 평균 여성고객의 의류비 지출 대비 6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쉬인의 성공 이면에 있는 여러 이슈들

 

이런 쉬인의 성공 뒤에 여러 이슈도 존재하는데, 각종 저작권에 대한 분쟁과 하청 제조업체 노동자의 노동 환경에 대한 의구심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몇몇 디자이너들이 소셜 미디어에 쉬인이 그들의 디자인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예로 자신의 디자인과 똑같은 제품인데, 쉬인은 이것을 단지 1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이다.

 

이는 특히 독립 부티크 의류 디자이너들에게 큰 손해라 할 수 있다. 독립 디자이너들뿐만 아니라, 쉬인은 Levi Strauss 같은 의류기업으로부터 제품 복제와 저가 판매 혐의로 고소되기도 했다.

 

image
쉬인의 열악한 작업 현장 [출처=businessoffashion]

 

스위스의 Public Eye 같은 감시 기관은 쉬인의 생산 라인의 근무 조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고, 쉬인은 자사의 제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쉬인은 엄격한 공급업체 행동 강령을 가지고 있고, 불이행이 확인되면 즉각 조치를 취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명확한 증거와 답변을 주고 있지는 않다.

 

예로 얼마나 많은 규모의 하청생산업체와 노동력이 어디에 분포되어 있고, 근무 환경은 어떤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 내 신장 위구르 지역의 값싼 원료와 열악한 환경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받고 있다.

 

저가 의류에 대한 과다 소비와 함께 증가하는 의류쓰레기 문제도 환경 관점에서 또다른 문제를 유발하고 있기도 하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image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1. 1 [디지털 퍼스트 시대, 스마트관광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13)] 스마트MICE 추진의 이슈와 과제 (下) - 스마트MICE를 통한 SDGs 달성
  1. 2 [글로벌 배터리 대전 (22)] 노스볼트 파산 신청, LG엔솔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대중국 경쟁에서 호재 될 것인가?
  1. 3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1)] ChatGPT 출시 2주년,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下)
  1. 4 [미네르바의 눈]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공습경보 (下) - 중국, AI 기반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석권 노린다
  1. 5 [미네르바의 눈] 전세계 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5500GW 추가 전망
  1. 6 [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53)] 신에너지, 에너지의 미래를 개척하다! ⑨ - 소지쯔(双日株式會社)
  1. 7 [글로벌 에듀테크 최전선 (17)]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Unicorns) ⑫ 새로운 학습경험으로 평생 학습을 선도한다!, ‘디그리드(Degreed)’의 성공 비결
  1. 8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2)] 2025년 생성형 AI 트렌드는? (上)
  1. 9 [생성형 AI(Generative AI), 인간의 창작 영역을 넘본다! (83)] 2025년 생성형 AI 트렌드는? (中)
  1. 10 [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화주와 운송업체가 원하는 TMS의 변화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