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3.15 18:32 ㅣ 수정 : 2024.03.17 09:00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직접 등판 포스코이앤씨, '사업비 우선상환' 등 파격조건 내걸어 양사 모두 "여의도 내 '최고단지' 될 것" 강조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중 어느 곳이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시공사 선정에 사활을 건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 및 오피스텔 210실 규모의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 지원 단지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 현대건설, "초격차 랜드마크로 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영준 대표의 여의도 한양아파트 방문 소식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대형 원전 공사 등 해외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음에도 대표이사가 직접 등판하며 해당 사업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윤 대표는 "초격차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목표하에 현대건설 만의 독보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내 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의도 한양을 반드시 수주해 명실상부 여의도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하겠다"며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의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제안을 반드시 지키고 현대건설만의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THE H YEOUIDO 1st))'를 제안했다. 단지명에 걸맞도록 최상의 디자인과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럭셔리한 조경시설 제공을 위해 현대건설은 세계 제일의 조경 디자인 그룹인 'SWA'와 손을 잡고 '영원한 행복의 섬'을 콘셉트로 정했다. 하와이 포시즌스 리조트와 디즈니랜드,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부르즈 칼리파 등 다양한 조경 프로젝트 경력을 가진 'SWA'는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프라이빗한 공중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아파트 소유주의 분양수익도 높여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는 최고의 개발이익을 선사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분양수입 증가 세대당 '6억 + α'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현대건설 대물인수 △일반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모든 이익 소유주에 귀속 등의 전략으로 동일평형 입주 시 100% 환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미분양 발생 시 △오피스텔 평당 일반분양가 8,500만원 이상 △아파트 평당 일반분양가 7,500만원 이상 △상업시설 최초로 일반분양가를 기준으로 삼아 대물인사를 하겠다고 밝혀, 미분양에도 걱정 없는 사업조건을 강조했다. 또 일반분양가가 상승할 경우 그로 인한 모든 이익은 소유주에게 귀속하는 등 소유주의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강남 프리미엄 신화를 열었고, 현재도 최신 주거 트렌드와 프리미엄을 리드하며 대한민국의 주거문화를 선도해가고 있다”며 “여의도 최초의 '디에이치'로 태어날 '디에이치 여의도퍼스트'를 이름에 걸맞은 최고의 랜드마크로 건설하고, 앞으로도 '초격차 랜드마크 건설'을 통한 새로운 주거문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 포스코이앤씨, 금융특화 솔루션 통한 소유주 부담 최소화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 재건축사업이 시공사의 금융제안이 불필요한 '신탁방식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금융특화 솔루션을 제안함으로써 소유주 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이앤씨는 제안한 공사비 7020억원 대비 약 142%에 해당하는 총 사업비 1조 원을 책임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신탁계정대 금리가 최근 6%대를 상회하는만큼 시행자가 '신탁계정대'의 비싼 이자를 쓰는 일이 없도록 분양수입이 없더라도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신탁계정대란 신탁사가 시행사 혹은 조합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해주는 계정으로 시행자가 공사비 지급 제원이 없을 경우 시행자는 이 신탁계정대를 사용해 시공사에 공사비를 지급해야 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업비 우선상환'이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이는 수입이 발생할 경우 시행자가 그동안 대출한 모든 사업비를 상환할 때까지 공사비를 받지 않겠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시공사는 공사비 우선상환을 통해 안정성을 강조하는데 이럴 경우 시행자 입장에서는 대출한 사업비의 이자가 증가한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사업비 우선상환을 통해 사업비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소유주의 분담금 역시 절감된다. 포스코이앤씨는 경쟁사 대비 720억 원 낮은 금액 입찰로 소유주 가구당 1억 3000만 원 가량의 분담금 절감효과를 제공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포스코이앤씨는 합리적인 공사비와 파격적인 금융조건, 불필요한 설계변경 없는 빠른 사업추진을 제시해 소유주의 환급금을 최대한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소유주들에게 최고 품질의 아파트를 제공해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시공사 선정 경쟁과 관련해 인근 공인중개사는 <뉴스투데이>에 "아파트가 지어진 지 오래된 데다 장기간 거주민이 많음에도 이 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편리한 대중교통과 쾌적한 주변환경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여의도 내 최고의 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사활을 걸고 맞붙는 만큼 어느 곳이 될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여의도에 지어지는 재건축 단지인 만큼 그에 걸맞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곳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시공사 선정 절차가 일시 중단됐던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올해 3월 재개돼 23일 전체회의를 통해 시공사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