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랄라블라·롭스 이어 세포라도 ‘백기’…CJ올리브영 고속 성장 이어가나
세포라, 코로나19·올리브영 위세에 적자 누적…5월 한국 철수
올리브영 "트렌드 변화·소비자 니즈 충족 위해 혁신 이어갈 것"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랄라블라, 롭스에 이어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CJ올리브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국에서 철수한다. 독주 체제를 한층 더 굳히게 된 올리브영은 '옴니채널 강화', '상권별 차별화' 등을 통해 올해도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오는 5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세포라코리아는 지난 2019년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내며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롯데 영플라자 △신촌 현대 유플렉스 △잠실 롯데월드몰 △여의도 IFC몰 △갤러리아 광교점 △여의도 더현대서울 등 신규 매장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화장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세포라코리아의 영업손실은 2020년 124억원에서 2021년 145억원, 2022년 176억원으로 점차 늘어났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하회하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올리브영의 위세에도 밀렸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일찍이 국내 H&B 시장에서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 후발주자로 국내 시장에 진입한 세포라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세포라가 맥을 못 추는 사이 올리브영의 영업이익은 2020년 1018억원에서 2021년 1390억원, 2022년 2745억원으로 오르막길을 걸었다. 지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70% 늘어난 466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매장 수는 1300여개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올리브영이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비교적 뒤늦게 진출한 글로벌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가 설 곳이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올리브영의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포라 철수와 함께 CJ올리브영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IPO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는 상황이다.
먼저 올리브영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트렌드 변화와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올해도 끊임없이 '혁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옴니채널'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코로나19 이전 선제적으로 '오늘드림' 서비스를 론칭하며 온라인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오늘드림'은 오전 10시∼오후 8시 주문 건을 3시간 이내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제품을 골라 주문하면 근처 매장에서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상권별 차별화'에도 나선다. 순차적으로 기존 매장 상권을 분석하고, 매장별 유동 인구와 고객 특성을 다각도로 고려해 리뉴얼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명동타운점은 지난해 11월 외국인을 겨냥한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해운대엘시티점은 휴게 특화 매장으로 재단장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올리브영의 호실적은 핵심 경쟁력인 '상품 큐레이션 능력', '신진 브랜드 발굴 역량'과 '옴니채널 가속화', 'K뷰티 수출 강화' 등 여러 전략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며 "올해도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IPO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답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