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효성티앤씨가 바이오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미래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3일 효성티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푸미 2공단에서 개최된 ‘바리우붕따우성 비전선포식 및 투자승인서 수여식’에서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 BDO(부탄다이올; Butanediol)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승인서를 취득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소재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의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새롭게 설립할 예정이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PTMG의 원료 등에 활용되는 화학 소재다. 최근에는 스판덱스(PTMG) 섬유 외에도 자동차내장재(TPU), 포장재 등 생분해성수지(PBAT), 자동차용 내장재, 신발 슈솔, 산업용 컴파운드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발생하는 당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원료를 100% 대체한 제품으로 친환경 소재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티앤씨는 바이오 BDO 생산을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의 생명공학 전문 기업인 ‘제노(Geno)’와 기술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화학 산업을 환경 친화적으로 전환하는 화이트 바이오 산업의 핵심 기술이다. 

이번 투자로 효성티앤씨는 베트남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스판덱스 공장을 가지게 됐다. 특히 원료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함으로써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효성티앤씨는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생산된 바이오 BDO를 토대로 남부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에서 PTMG를 제조하고 이를 활용해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에서 바이오 스판덱스를 양산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우선적으로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톤 규모의 바이오 BDO 생산 및 판매할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그동안 친환경 바이오 소재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조해 왔다.

그는 “기존 화석 원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생산시스템을 토대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주요 고객 및 화학 브랜드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바이오 BDO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친환경 제품을 선뵈는 등 친환경 시장 선점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