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동반 상승...시장 활기 되찾나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세를 유지한 반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2주 연속 상승 전환하며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전세가격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시장이 안정을 찾을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4일 2024년 4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매매가격은 0.03%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0.03% 상승을 기록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은 전북과 대구, 부산이 -0.06%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으며 △제주(-0.05%) △충남(-0.05%) △경남(-0.04%) △경기(-0.03%) △대전(-0.02%) △광주(-0.0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지난주 0.01% 상승을 기록한데 이어 0.0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0.00%) △울산(0.00%) △전남(0.00%) 등은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금관구(금천·관악·구로)와 '영끌족의 성지로 불리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이 여전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동북권은 △도봉(-0.05%) △노원(-0.02%) △강북(-0.01%)이 하락했으나 △성북(0.05%) △성동(0.04%) △광진(0.04%) △동대문(0.02%)은 상승했다. 서북권(은평·마포·서대문)은 0.02%로 모두 상승했고 서남권은 △금천(-0.03%) △관악(-0.02%) △구로(-0.01%)을 제외한 전 지역이 상승했다. 동남권 또한 서초·강남·송파·강동 모두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지역‧단지별로 상승‧하락이 혼재돼 나타나는 가운데 선호지역 중심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일부 해소되고 급매 소진 후 매도희망가 유지에도 불구하고 매수문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이러한 현상은 전세가격 상승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2%) 대비 상승폭이 0.03%로 확대됐다. 특히 0.07%로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한 서울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6주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매시장 관망세 장기화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지 중인 가운데 매물부족 현상 발생하는 역세권 및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매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강동을 제외한 전 지역이 보합 또는 상승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대문(0.16%)이 가장 높은 상승을 보였으며 △동작(0.14%) △용산(0.13%) △중랑(0.13%) △마포(0.11%) △성동(0.1%) △노원(0.1%) △은평(0.11%) △서대문(0.1%) △구로(0.1%)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서울의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도 점차 좋아지고 있는 만큼 안정을 되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설명대로 3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분양시장은 4월에만 4만여가구의 물량을 예고했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169% 증가한 수치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월 서울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분양 전망에 대한 긍적적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이하면 부정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서울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A는 <뉴스투데이>에 "매매시장이 좋지 않았던 만큼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며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던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이 매매시장 또한 좋아지는 모습이 유지된다면 수요 또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