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퇴역경주마 전용 승마대회' 신설한다

임은빈 기자 입력 : 2024.04.11 19:33 ㅣ 수정 : 2024.04.12 10:02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사진=한국마사회]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경마무대에서 은퇴한 경주마들이 승용마로서 제2의 삶을 영위하고, 승용마로서 활약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퇴역경주마 전용 승마대회'를 신설한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로에서 질주하며 최선을 다해준 경주마들이 은퇴 후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담 조직을 구성해 말복지 사업들을 추진해오고 있다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마사회는 퇴역경주마의 승용마로 용도변경을 장려하기 위해 '퇴역경주마 승용전환 지원사업'을 2020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퇴역경주마 전용 승마대회'는 그 일환으로 새롭게 추진되는 대회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줄곧 질주를 위해 길들여진 경주마가 승용마로 변신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경주마의 질주본능을 억제하고 사람과 교감하는 승용마로 거듭나기 위해선 승용전환 순치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한다. 한국마사회는 전문 승용전환 조련시설과 거점조련센터를 총 31개소를 통해 경주마의 승용전환 교육을 지원해오고 있다.

 

퇴역경주마들의 승용전환 조련의 성과를 검증하고 갉고 닦은 역량을 뽐낼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마사회는 이번 '퇴역경주마 전용 승마대회'를 기획했다. 경주마를 은퇴한 지 3년이 채 안된 승용마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재원은 경마시행의 핵심 주최인 한국마사회와 서울·부경 마주협회가 함께 조성한 '더러브렛(경주마) 복지기금'을 통해 마련해 그 의미를 더했다.

 

마사회는 퇴역경주마 소유주들의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오는 6월에는 경북에 위치한 구미시 승마장에서 1차 예선전을, 10월에는 과천 한국마사회 86승마장에서 결승전 대회를 열 예정이다.

 

말복지에 특화된 승마대회인만큼 기존의 승마대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요소들이 눈에 띈다. 대회에 참가하려면 말소유자와 참가선수는 말복지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말복지가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 승마시설은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출전하는 모든 말은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하며 대회 현장에서 전문가들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받는다. 경기 중 연속으로 3회 이상 말에게 채찍을 가하거나 말에게 외상을 가하거나 기타 말복지를 침해하는 요소가 발견되면 실격되는 등 섬세한 말복지 요소들이 대회 곳곳에 스며있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경주로를 은퇴한 이후에도 경주마들이 제2의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더러브렛 복지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가 퇴역경주마의 복지 제고는 물론 민간 승용조련업의 활성화, 고품질 승마자원 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