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일까? 여행을 부추기는 TV 여행프로, 홈쇼핑, 광고로 넘쳐난다.
문득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날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백인백색이라는 말처럼 저마다 이유는 다를지 모른다. 누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 떠나고, 누구는 일상이 지루해서 떠나고, 누구는 남들 다 가니까 떠나고, 누구는 엔화가 싸서 떠나고 …
여행을 떠나는 각자의 이유에도 불구하고 김영하 작가가 [여행의 이유]에서 말한 것처럼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일종의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낯선 곳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먹을 것과 잘 곳을 확보하고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오직 현재만이 중요하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이유를 기본에 깔고 있지 않을까?
여행의 이유가 다양한 것에 비해 여행광고의 유형은 심플하다. 첫 번째 유형은 왜 여행을 가는지? 여행의 의미가 무언지? 등 여행의 본질을 말하는 광고다.
[참좋은여행 가족의 진짜 모습 편]
여행지에서 새로 발견한 가족들의 본 모습을 이야기 한다.
Na : 잊고 살았던 걸까? / 말이 없던 동생은 수다쟁이로 돌아왔고
우리 입맛만 챙겼던 엄마는 원래 먹방요정/ 무덤덤한 아빠는 사실 웃음이 많은 사람
자막 : 여행에서 다시 만난 가족의 진짜 모습
Na : 참좋은여행 덕분에 우리가족에게 다녀왔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가족들의 본 모습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여행에 대해 얘기한다.
두 번째 유형은 여행지의 멋진 모습을 통해 그곳에 가고 싶게 만드는 Destination(목적지) 광고다. 이는 여행사뿐 아니라 취항 노선을 알리는 항공사는 물론 각국의 관광청 광고도 포함한다.
[모두투어 올해는 스페인으로 가자 편]
외국 오페라 가수가 “여행 가고 싶다”를 외친다. 올라 스페인이라는 자막이 뜨며 여성들의 수다가 이어지고 스페인의 다양한 모습들이 보인다.
여성들 : 스페인가면 뭐하지?/ 고성 호텔에서 여유로운 휴식/ 인생샷도 찍어야지
플라맹고 공연으로 텐션 올리고/ 출출한데 지중해 해산물, 거기다 와인까지
가우디 피카소 태양의 나라/ 우리 모두 스페인으로 가자!
올해는 친구들과 모처럼 두근두근/ 여행은 모두투어
[아시아나항공 파리는 어째서 편]
“파리는 어째서”라는 자막과 함께 파리의 멋진 모습이 마치 영화의 장면들처럼 낭만적으로, 때로는 환상적으로, 또 사랑스럽게 보여진다.
Na : 파리는 어째서 이름도 파리인 건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도시/ 그곳에서 당신도 사랑에 빠지기를
자막 : 당신을 사랑의 도시로 데려다 줄 A350 주 6회 운항 아시아나항공
세 번째 유형은 여행갈 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OO여행사를 선택하라는 광고다. 첨부한 하나투어, 여기어때 광고처럼 말이다.
여행의 본질을 말하는 광고와 어디어디로 여행을 가라고 강요하는 광고 중 어느 것이 효과적인지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행에 대한 근본적 욕망을 일깨우는, 여행의 본질을 말하는 광고가 훨씬 더 큰 공감과 울림을 줄 것이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업의 본질을 통해 시장 자체를 넓히는 것은 No. 1 브랜드의 기본 전략이다. 참좋은여행의 광고는 소비자들의 공감은 물론 업계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얻으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