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과 ‘우주 기지' 구축해 韓 우주산업 기틀 닦아

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4.30 08:00 ㅣ 수정 : 2024.04.30 08:00

국내 최고수준 SAR 위성 기술력 선봬
제주한화우주센터 추진…2025년 말 완공, 2026년 위성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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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 제작한 '소형 SAR 위성'이 지난해 12월 4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위성·통신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이 소형 합성개구레이더 (SAR) 위성 기술과 제주 우주 기지 구축을 추진해 대한민국 우주 산업 기틀을 다진다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 및 해양을 관찰하는 레이다이다. 위성에서 레이다를 차례대로 쏜 후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처리해 지상지형도를 만들거나 지표를 관측하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 소형 SAR 역량으로 대한민국 안보 책임져

 

30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 돼있다.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돼 무게를 최소화하고 여러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발사체 수납 효율을 높였다.

 

SAR 위성 핵심인 안테나는 국내 최초 한국형 전투기(KF-21) AESA레이다 과제에서 검증된 반도체 송수신 장치를 활용해 초경량 고효율 능동위상배열안테나를 적용했다. 

 

또한 선진국 수준 기술력을 자랑하는 1m급 고해상도 관측 모드와 넓은 영상 획득이 가능한 광역 관측 모드가 제공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소형 SAR 위성 국산화와 발사 성공을 시작으로 앞으로 위성 분야 R&D(연구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위성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4일 우주에 오른 한화시스템의 국내 최초 민간 관측위성 ‘소형 SAR 위성’은 발사 4개월 만인 지난 18일 상공 650km 우주에서 선명한 지구 영상을 보내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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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이 촬영한 야자수 모양 세계 최대 인공섬인 두바이 '팜 주메이라' 모습

 

현재 운용 중인 선진국 SAR 위성 영상에 준하는 화질을 자랑하는 이 사진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야자수를 형상화한 세계 최대 인공섬인 두바이 '팜 주메이라' 등 세계 관광명소 지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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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소형 SAR 위성이 촬영한 美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 모습

 

특히 뉴욕 영상에는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 있는 센트럴 파크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 스타디움' 등이 선명하게 담겼다.

 

이외에 주요 교량·하천·공항까지 상세 식별과 관측도 가능하다.

 

SAR에 쓰이는 마이크로파는 짙은 구름도 통과할 수 있어 주∙야간 관계없이 악천후에도 지구관측 영상 촬영과 정보수집이 가능해 △기후·환경 및 재해·재난 감시 △건설·인프라 개발 △신에너지 탐사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공개를 통해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에서 제작한 SAR 위성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향후 촬영한 데이터에 대한 추가 검보정 작업을 통해 △도심 내 저층 건물과 자동차 △산림 지역의 동식물 △해상 선박 정보 등 세부 대상 식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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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제주도 하원테크노캠퍼스에 구축하게 될 ‘제주한화우주센터’ 조감도 [사진=한화시스템]

 

■ 제주도에 위성 생산 둥지 구축… ‘제주한화우주센터’ 기공

 

한편 한화시스템은 지난 29일 옛 탐라대학교 부지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제주한화우주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연면적 약 1만1443㎡(약 3462평) 부지에 지어지는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위성 개발·제조시설이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다년간 축적된 우주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고 생산 단계별 소요 시간을 대폭 줄여 위성을 월 4기에서 최대 8기까지 생산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제주한화우주센터를 2025년 말 완공해 2026년부터 위성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으로 자동화 제작·조립 설비를 추가 구축하고 우주 자산을 확보해 시험 과정이 간소화 되면 위성 생산 능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센터를 구축해 민간 주도로 위성을 개발하고 제조할 수 있는 생산 거점을 확보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한편 제주도는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기업 협력 △다양한 분야의 우주 인력 양성 △우주 관련 파생 산업 개발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며 이미 여러 민간 우주 기업이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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