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 (7), 시밀란 국립공원 섬 상륙, 그리고 다음날 Christmas 포인트와 West Ridge 포인트 다이빙
[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세 번째 다이빙(Elephant head rock 포인트)을 마친 후 야간 다이빙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필자는 야간 다이빙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샤워 후에 편히 쉬려고 했다.
이때 보트 측에서는 야간 다이빙을 하지 않는 다이버들에게는 보트가 정박하고 있는 인근의 섬(시밀란 국립공원)을 둘러볼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잠시 후에 후미 데크로 모이라고 했다. 배 위에서 휴식하는 것 이외에는 마땅히 할 일이 없던 터라 잠시 섬에 상륙해서 돌아볼 생각으로 후미 데크로 가서 인근 섬으로 가는 딩기 보트에 올랐다.
다이버 일부는 위 사진의 둥근 바위가 있는 곳까지 다녀오기도 했고, 일부는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해변에서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바라보며 보낸 편안한 시간이었다.
다음날 아침(다이빙 2일째), 피곤한 몸을 일으켜 2층으로 올라가서 간단하게 아침 간식을 먹으며 그날의 다이빙 스케줄을 보았다. 어제에 이어서 이날 아침에도 보트 리더인 스티브가 열정적으로 브리핑을 한다.
이날의 첫 번째 포인트는 ‘크리스마스 포인트’. 다이빙 시간은 30분, 최대 수심 30m(평균 수심 12.8m), 수중 시정은 양호했고, 수온은 28도였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수심 20m를 넘어서자 벌써부터 주위가 어두워진다. 바위틈으로 랜턴을 비추자 수염이 긴 녀석이 보인다. 랍스터(구글에서 찾아보니 spiny lobster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 녀석은 긴 수염만 봐도 반갑다. 왜 그럴까? 아마 다들 같은 생각이 아닐까 싶다.
수심 30m를 오르내리는 동안 벌써 공기 잔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출수해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 후에 두 번째 다이빙을 준비했다. 두 번째 다이빙 포인트는 West Ridge(Koh Bon) point. 다이빙 시간은 36분, 최대 수심 26.1m(평균 수심 13.5m), 수중 시정은 보통이었고, 수온은 25도였다.
입수 후 아래로 내려가니 여기도 큼직한 바위들이 많이 보였다. 시밀란 제도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여러 번 느낀 점은 이 지역의 수중에 있는 바위들은 그 크기가 상당히 크고 절단면은 마치 인공적으로 다듬은 듯이 보이는데 고대에 채석장이었던 곳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물속에 잠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빨간 꼬리 나비고기(Red tail Butterfly fish) 한쌍이 보였다. 이 녀석은 가슴지느러미가 유난히 커서 펼치면 나비의 날개처럼 보이므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녀석은 형태와 색상에 따라 줄무늬 나비고기, 검은등 나비고기 등으로 구분된다.
한쪽에서는 Blue line snapper 무리가 지나간다. 노란색 몸통에 파란 줄이 있는 이 녀석들은 무리 지어서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준다. 여기 West Ridge 포인트에는 짙은 줄무늬에 등지느러미와 꼬리 부분에 노란색이 있는 Sweetlips 무리도 많이 있었는데, 두 종류 모두 몸통에 노란색이 있어서 그런지 눈길이 많이 가는 녀석들이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