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해외사업 호실적 거뒀지만…DB손보, 자연재해에 뼈아픈 성적표
국내 11개 보험사 지난해 해외실적 1590만달러 순손실
생보 6030만달러 순익‧손보 7620만달러 손실 실적 엇갈려
DB손보 괌‧하와이 재해에 1억600만달러 손해 제외 시 흑자
생보업계 해외 영업실적 크게 증가…"동남아 진출 늘어날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해외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으나 생명보험업계는 흑자를 유지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인 국내 11개 보험사는 지난해 1590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억5430만달러에 비해 89.7%(1억3840만달러) 감소한 규모다.
업권별로 보면 4개 생보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는 603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에 비해 31.6%(279만달러) 상승한 규모다. 7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SGI서울보증‧코리안리)는 전년 2억4250만달러보다 68.6%(1억6630만달러) 감소한 7620만달러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손보업계의 해외점포 영업실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보험업계 전체 영업실적도 축소됐다.
손보업계가 적자 전환한 배경으로는 지난해 6월 괌에서 발생한 태풍 마와르, 9월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 산불 피해가 지목된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하와이와 괌에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손보사는 DB손보가 유일하다. DB손보는 지난해 괌과 하와이 점포에서 1억600만달러의 손해를 봤다.
DB손보 관계자는 "자연재해로 인해 지난해 큰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언더라이팅 강화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DB손보의 사례를 제외하면 손보업계의 해외점포 영업실적은 지난해 실적은 흑자를 유지한다.
삼성화재 인도네시아 법인은 33억3500만원의 순손익을 거두며 전년 46억2600만원 대비 하락했다. 다만 베트남 법인은 87억2100만원의 순손익을 기록하며 전년 88억7900만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KB손보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9억30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11억6500만원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반면 중국 법인은 22억73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10억2600만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연재해로 인해 손실을 본 DB손보를 제외하면 다른 손보사들의 해외점포 영업실적은 흑자를 지속했다"면서 "해외 보험시장 가운데서도 동남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해외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업계는 해외점포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삼성생명 태국 법인은 지난해 124억3200만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41억1200만원에 비해 약 3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470억7600만원의 순손익을 거두며 전년 310억9300만원에 비해 160억원 가량 크게 상승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설립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35억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전년 41억6800만원 손실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127억4700만원에서 215억9000만원으로 69.4% 확대됐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포화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저출산‧고령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신정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 대형 생보사들이 많이 진출한 동남아 시장은 보험침투율이 낮고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커 더 많은 생보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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