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인도 vs 삼바' 각축전 된 미국 CDMO 시장
미 하원 '생물보안법' 수정통과로 우시바이오 퇴출 기정사실화
인도 CDMO 4대 기업, 기술력·인력·원료 자급력 등 뛰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인도 제치고 우시바이오 빈자리 꿰차야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미국 하원의원회가 ‘생물보안법’을 수정해 7월에 통과시킬 것이 유력시 되면서 글로벌 CDMO 업계가 혼란스런 상황이다. 특히 중국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의 퇴출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미국 CDMO 물량을 누가 수주할 지가 관건이다.
4일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한국‧인도CDMO 기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생산했던 기존 물량을 대체할 기업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 시밀러 의약품을 늘리려는 정책도 실현해야 된다.
인도의 4대 CDMO기업은 ‘신젠’과 ‘아라전 라이프 사이언시스’ ‘피라말 파마 솔루션’ ‘사이 라이프 사이언시스’다. 인도는 원료의약품 수출 최대 국가로 그동안 축적한 의약품 개발‧생산 관련 다양한 기술력에 풍부한 인력도 보유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모르도르 인텔리전스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인도 CDMO업계는 156억달러(21조 35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연간 매출 성장률이 향후 5년간 1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이 라이프 사이언스가 생산 능력을 25% 이상 늘려나가고 있으며, 아라젠의 경우 지난 5년간 직원 수를 절반 가까이 늘려 현재 4500명이 넘는다.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오로빈도의 자회사 큐라테크 역시 지난해 말 미국의 머크사(社)와 손을 잡고 동물세포 배양을 통한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 시설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아시아 CDMO기업 중 원료 생산과 완제 생산까지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드물기 때문에 큐라테크는 기존 기업들과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는 분석이다.
인도 기업들의 글로벌 수주 물량도 늘어나고 있어 미국 시장 확대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도 기업들이 기술력 부분에서는 평가 절하돼 있어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CDMO 기업이 있지만 인도는 원료의약품에서만 강하기 때문에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제조에는 기술력이 없을 것”이라며 “우시바이오로직스의 경우 CDMO 업계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인도 기업들에게 대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우시바이오로직스만큼의 트랙 레코드를 보유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CDMO사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중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가 유력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해 즉각적으로 많은 물량을 수주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사업 시작 단계고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이라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백신 위주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써는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이 우사바이오사이온스 만큼의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오는 6월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행사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불참을 통보했다. 그동안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던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불참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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