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vs 하이트진로, 저칼로리 맥주 '전면전'...여름 성수기 승부수 건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주류 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준비에 한창이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국내 주류 업체들은 저칼로리 맥주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7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맥주 소매점 매출액은 여름철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9969억원에서 시작해 3분기 1조1345억원까지 상승했다가 4분기 들어 8904억원으로 하락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1조1299억원으로 다시 올랐다.
통상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 시원한 맥주의 인기는 지속돼 왔다. 이에 더해 최근 주류 업계는 소비자들이 가벼운 열량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저칼로리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당 함량과 칼로리를 낮춘 주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47.45%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국내 유일 저칼로리 맥주 '카스 라이트'를 통해 가정시장 내 10위 판매량을 기록하며 업계 내 지위를 다졌다.
오비맥주는 최근 맥주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미국 저칼로리 프리미엄 맥주 '미켈롭 울트라'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하기로 했다. '미켈롭 울트라'는 알코올 도수 4.2도에 칼로리는 330ml 기준 89kcal에 불과하다. 오비맥주는 주요 판매 채널로 골프장을 낙점해 고객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앞선 2월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 패키지를 변경하며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다. '카스 라이트'는 100ml 기준 25kcal의 저칼로리 맥주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병과 캔, 페트 제품에 문구를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적용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도 최근 '테라'의 저칼로리 버전을 개발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테라 라이트'와 '테라 라이트 패트' 2종의 품목제조보고를 올렸다. 현재 출고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주류 업계는 여름을 앞두고 저칼로리, 저도주 주류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맥주와 함께 시원한 여름을 즐기면서도 칼로리 부담을 꺼린다는 점에서 저칼로리 맥주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