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최대순익으로 ‘기선제압’...케이·토스뱅크도 호실적 내놓나
카뱅, 올해 첫 실적서 분기 최대 순이익
주담대 중심 대출 확대에 이자수익 확대
케뱅·토뱅도 곧 실적 발표...성장세 주목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첫 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대 순이익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공격적인 대출 확대와 자산 건전성 관리로 실적 성장 동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인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역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 카카오뱅크 1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대출 자산 껑충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12억원으로 전년동기(1019억원) 대비로는 9.1%, 전분기(757억원) 대비로는 35.5%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의 당기순이익이다.
카카오뱅크 호실적을 견인한 건 이자 수익이다. 올 1분기 이자 수익은 5823억원으로 전년동기(4515억원)와 비교해 29.0% 늘었다. 수수료와 플랫폼 등에서 발생한 비(非)이자 수익도 지난해 1분기 1090억원에서 올 1분기 1356억원으로 24.4%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여신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38조7000억원이었던 여신 잔액이 약 3개월 만인 올 1분기 41조3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9조1000억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범위를 넓힌 대환대출(갈아타기) 인프라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로 수요를 빨아들였다. 올 1분기 기준 총 32개 금융사 중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갈아타기 점유율은 31%로 집계됐다. 특히 주담대 신규 취급 중 대환 비중은 62%로 전년 말(50%) 대비 12%포인트(p)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한 관계자는 “1분기에도 이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환 목적으로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며 “주담대·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며 대환 대출 시장 내에서의 플랫폼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 케이·토스뱅크도 호실적 내놓나...‘여신 성장·건전성 관리’ 관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이달 중순에서 말 사이에 올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순이익으로 치고 나간 가운데 케이·토스뱅크도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 지표를 공개할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케이뱅크 역시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중심의 여신 성장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케이뱅크 여신 잔액은 13조8400억원으로 전분기(12조8100억원) 대비 1조300억원 늘었다. 대환대출 인프라 효과가 반영되는 올 1분기에는 증가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2조4000억원이다.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 상품이 없기 때문에 신용대출과 전세대출 취급 실적이 여신 성장세를 좌우하게 된다. 토스뱅크는 지난 3월 26일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산 건전성 관리도 관건이다. 대출 자산 증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나더라도 자산 부실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당기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례로 케이뱅크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동기(245억원) 대비 반토막난 바 있다. 케이뱅크가 거둔 이자 이익은 2022년 1분기 824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1029억원으로 24.9%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충당금 전입액이 196억원에서 602억원으로 3배 넘게 늘어난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597억원의 충당금을 전입했는데 지난해 3분기 751억원, 4분기 658억원에 이어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1분기 0.58%에서 3분기 0.49%, 올 1분기 0.47%까지 내려가면서 잠재 부실 우려도 조금이나마 덜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카카오뱅크 독주에 케이뱅크 IPO 준비...토스뱅크는 흑자 본궤도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경쟁 구도가 카카오뱅크 독주로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본격적인 추격의 고삐를 당길지 관심이다. 이들은 외부 자금 유치와 여·수신 상품 강화 등으로 체급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케이뱅크는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추산하고 있는 기업가치는 약 4~5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IPO로 조달한 자금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해 성장성 제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우호적 수신 여건과 적극적 여신 정책, 신사업 확대로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IPO 성공시 효율적인 추가 자본 여력을 확보해 중장기 성장 동력도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케이뱅크(2017년 4월)와 카카오뱅크(2017년 7월)보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아직 직접 경쟁에 돌입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86억원의 순이익으로 분기 첫 흑자를 낸데 이어 4분기에도 1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2분기 손실분(-384억원)을 넘지 못해 연간 기준 흑자 달성에는 실패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가파른 고객 성장세와 혁신금융 상품 출시, 건전한 수익 구조 구축으로 성장성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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