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유통의 AI 전환기 ③] 베일 벗은 신동빈號 'AI 혁신'…롯데의 향방은
AI 추진 협의체 '라일락' 출범…리테일 효율성 극대화
'롯데쇼핑만의 생성형 AI' 개발 중장기 목표 설정
B2B 신사업 추진…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맞손
챗GPT 등장 이후 전세계에 AI(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다. AI는 이제 단순한 관심과 흥미의 영역을 넘어 신성장을 위해 기업이 갖춰야할 필수 요소가 됐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AI 기술을 속속 도입하는 모양새다. 이번 기획 시리즈에서는 유통 강자 롯데의 AI 기업 전환기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시리즈 순서
① [롯데유통의 AI 전환기 ①] "AI 트랜스포메이션 준비하라"…신동빈의 '위기 극복' 특명
② [롯데유통의 AI 전환기 ②] 통역·품질관리도 'AI'…롯데 유통군,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도약
③ [롯데유통의 AI 전환기 ③] 베일 벗은 신동빈號 'AI 혁신'…롯데의 향방은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롯데 유통군의 'AI(인공지능) 전환'에 가속도가 붙었다. 올해는 AI 기술을 유통 사업과 연계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커머스 추진 등을 통한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 추진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동반 성장시켜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AI 전담 조직 '라일락'을 통한 리테일 효율성 극대화 △롯데쇼핑 자체 '생성형 AI' 개발 △오카도와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강화 등을 추진한다.
먼저 롯데쇼핑은 유통에 특화된 생성형 AI 추진 협의체 '라일락(LaiLAC: Lotte ai Lab Alliances&Creators)'을 앞세워 리테일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라일락'은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주도로부터 시작됐다.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내부 인트라넷에 올린 CEO 영상 메시지를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글로벌 리테일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롯데도 지난해 9월 '라일락' 센터를 만들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에는 '라일락' 상표 출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라일락 상표 적용 분야는 △'온라인 데이터 처리업'과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정보 체계화업' △'사업 데이터 분석업, 전자데이터처리분야 교육 및 훈련업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업' 등이 있다. 특히 마케팅업에도 상표를 쓸 수 있도록 해 향후 롯데쇼핑이 라일락을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유통업에 특화된 롯데쇼핑만의 '자체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통해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은 물론 추가 수익 창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 추진의 기반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도 1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선보인 바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롯데쇼핑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라일락의 기술은 B2B 사업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고객 데이터와 AI 기술, 로봇을 활용하는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부산 최첨단 물류센터 착공에 돌입한 것도 B2B 사업의 일환이다. 부산 최첨단 물류센터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첫 번째 물류센터가 된다.
물류센터는 데이터 및 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상품 피킹과 패킹과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루어진다. 소비자는 매일 최대 33번의 배차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지연없이 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상품 변질과 품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고객 만족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시스템도 구축한다. 예를 들면 냉장 및 냉동식품 구매 성향이 높은 점을 감안해 저온 환경의 상품 보관 및 배송 체계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교통 혼잡이 빈번한 문화를 고려해 국내 배송차량에 적합하도록 맞춤형 프레임을 별도로 개발하고, 배송 박스 구성도 새롭게 설계한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협업 사업을 통해 그로서리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이커머스 기업과 대적하는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B2B 신사업을 확대해 '매출'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롯데 유통군이 AI를 통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오는 2025년 완공되는 부산 최첨단 물류센터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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