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4월 CPI 발표 앞두고 게임스탑 급등, 전문가들 전년대비 3.4% 상승 점쳐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5.14 01:22 ㅣ 수정 : 2024.05.14 11:37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년대비 3.4% 상승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 근원 CPI도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 제기돼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통화정책 수립에서 중요한 자료로 참고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전반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밈(Meme;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주식 열풍을 주도한 투자자의 복귀에 대한 기대와 함께 게임스탑이 장중 2배 이상 올라 투자자들을 열광케 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은 개장과 함께 전장보다 50% 이상 오른 26.31달러에 장을 시작해 장중 전장대비 118.53% 오른 38.15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 밈 주식으로 꼽히는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역시 전장보다 41% 이상 올라 3년전 밈 주식 열풍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밈 주식 열풍을 주도한 것은 펜데믹 시기에 밈 주식 투자자로 유명했던 키스 질이 3년 만에 X(트위터) 계정에 게시물을 올린 것이 기폭제가 됐다.
‘포효하는 고양이’(로어링 키트)라는 닉네임의 키스 질은 과거 게임스탑에 대한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아 주가폭등을 이끌었던 주식 투자자다. 그는 2021년 당시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를 압박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데이트레이더들을 규합해 게임스탑에 대한 랠리를 주도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밈 주식 열풍을 주도한 대장 개미 투자자의 귀환을 계기로 밈 주식이 다시 한번 관심을 끌 것이란 기대감에 들뜬 분위기다.
게임스탑은 지난 3일과 4일에도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가가 10.91달러에서 단숨에 16.4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23년 11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었는데, 이날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이 전장보다 110% 이상 오르면서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이자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탑은 작년 4분기 매출감소를 발표한 후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게임스탑의 4분기 매출은 1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2억 3000만 달러와 월가 전망치인 20억 5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EPS도 0.22달러로 전문가 전망치 0.30달러를 밑돌았다.
게임스탑은 비용절감을 위해 다수의 일자리를 줄이는 등 회사 나름대로 고군분투해왔지만 불확실한 경제여건으로 소비자 지출이 줄고, 업계 내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확실한 성장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게임스탑에 대한 공매도가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는데, 이날 급등으로 공매도 세력에게는 큰 위기를 안겨주게 됐다. 하지만 2021년 총 주식발행수의 140%를 웃돌았던 공매도와 비교하면 현재의 공매도 비중은 22.5% 수준으로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15일 발표될 4월 CPI에 쏠려 있다. CPI 증가율에 따라서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4월 미국 CPI 전망치는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대비 3.4%로 예상됐다. 이는 직전월의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5%보다 비슷하거나 누그러진 수준이다.
4월 근원 CPI 전망치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3.6%로 전망됐다. 이 역시 지난 3월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대비 3.8% 상승보다 약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전망치가 맞다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