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안테나’ EU 대표 방산기업에 첫 수출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4.05.14 09:43 ㅣ 수정 : 2024.05.14 09:43

레오나르도와 수출용 ‘경공격기 AESA 레이다’ 공동 개발해 2026년부터 완성품 생산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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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오른쪽)와 파브리지오 보자니(Fabrizio Boggiani) 레오나르도 항공전자·임무장비 총괄부사장(왼쪽)이 이탈리아 현지에서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한화시스템과 유럽연합(EU) 대표 방산기업인 ‘레오나르도’의 국산 전투기용 AESA 레이다(능동위상배열레이다) 수출을 위한 협력이 본격화된다.

 

한화시스템은 유럽의 대표적 항공우주·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레오나르도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레이다·항전 장비 등 다양한 항공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글로벌 방산업체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레오나르도에 AESA 레이다 핵심 장치 수출·공급을 시작하며, 양사는 향후 수출용 경공격기 AESA 레이다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이 ▲안테나(AAU, AESA Antenna Unit) 개발·제조를 맡아 내년 9월부터 레오나르도에 수출·납품하고, 레오나르도는 ▲신호처리장치 ▲전원공급장치 ▲냉각장치를 제조·통합해 오는 2026년부터 경공격기용 AESA 레이다 완성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KF-21) AESA 레이다 기술 기반으로 경전투기용 AESA 레이다를 만드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다. 

 

한화시스템이 수출·공급하는 ‘안테나’는 AESA 레이다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로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글로벌 유수의 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가 한국의 AESA 레이다 안테나 장치를 선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한화시스템의 우수한 레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번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투기의 전면부에 탑재돼 ‘눈’ 역할을 하는 AESA 레이다는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 최첨단 레이다이다. 기계식 레이다보다 넓은 영역을 탐지하고,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을 할 수 있어 최근 기계식 레이다를 AESA 레이다로 교체하는 전투기 성능개선 사업이 각광 받고 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AESA 레이다는 고효율 반도체 송수신기 및 디지털 레이다 기술이 반영되며, 우리나라의 FA-50, 이탈리아의 경전투기와 같은 소형·경량·저전력 전투용 항공기에 탑재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는 다수의 유럽형 경공격기와 훈련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공동 개발되는 AESA 레이다는 레오나르도의 경공격기에 우선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지난해 6월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선행모델 수출 주요조건합의서(HoA, Head of Agreement)’를 체결하고 사업 협력을 이어온 바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미래에는 항공기용 AESA 레이다가 ‘수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레오나르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AESA 레이다의 핵심 장치 및 완제품을 개발해 유럽·아태지역을 비롯해 중동과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한화시스템 레이다연구소 전문연구원은 “연구원들이 AESA 레이다 및 안테나 연구·개발에 몰두했던 시간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 든다”라며 “우수한 국산 레이다 기술력의 위상을 더 많은 나라에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차세대 AESA 레이다 관련 연구를 지속하겠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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