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CU' 주춤하고 'GS25' 웃었다...1분기 희비 엇갈린 편의점 업계
GS25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CU 영업익 두 자릿수 감소
비우호적 영업환경 불구 GS25 '비용 효율화' 전략 통했다
업계 "향후 실적 중요"…GS25 '안정화'·CU '상품 개발' 주력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올해 1분기 편의점 GS25와 CU의 희비가 엇갈렸다. GS25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반면, CU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여전히 양사 간 격차가 크지 않아 다음 실적 발표에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9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9% 늘어난 263억원이다.
반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9538억원으로 5.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별도 기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편의점 매출이 0.2∼0.5% 수준에 그치는 것을 감안할 때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 희비를 가른 것은 '비용 효율화 여부'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쌀쌀한 날씨로 인해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탓에 편의점 업계 비수기로 불린다. 그 가운데 신규 점포가 증가하면서 BGF리테일은 판매 관리비·인건비·물류비 등 비용이 증가했고, GS리테일은 비용 효율화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GS25의 1분기 동일점 매출 성장률은 3월의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판촉비 및 OFC(영업 관리자) 인건비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며 "전사 판촉비와 인건비 중심으로 비용도 효율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GS25와 CU의 2분기 성적표에 관심을 주목하고 있다. 그간 양사는 '업계 1위'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GS25가 CU를, 영업이익과 점포수 기준으로는 CU가 GS25를 앞서고 있다는 점에서 각각 업계 1위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 점포수 모두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이 업계 1위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매출 격차는 145억원, 영업이익 격차는 63억원 정도로 크지 않다. 점포수 역시 양사 모두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가며 370여개 정도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잠시라도 주춤할 경우 완전히 업계 1위 타이틀을 빼앗고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S25는 2분기에도 '비용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25의 상대적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편의점 산업의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고 있어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지는 현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와는 달리 비용 안정화로 인해 증익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CU는 상품 개발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신규 상품 카테고리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CU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편의점 산업의 성장률이 한 자릿수 중반 수준으로 둔화됐다"며 "성장률 둔화 흐름을 해소하기 위해선 과거 도시락과 같은 신규 상품 카테고리 발굴을 통해 기존점성장률 반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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