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1일 국내 증시가 엔비디아·마이크로 등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매파 발언에 따른 환율·금리 상승, 엔비디아 실적 관망심리 등이 혼재되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지난주 막판 연속 하한가를 기록 중인 HLB(028300)발 바이오 업종의 수급 불안 진정 여부에도 시장 관심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안도감 이후 다른 나라 증시와 함께 신고가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됐던 코스피는 전고점(2,757pt)에서 저항을 수시로 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시점 지수의 추가 레벨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기존 매크로 변수를 소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이익 전망 상향 여부도 중요한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상적으로 코스피 이익 전망 변화는 미국·중국의 경기 전망과 같이 주요 교역국들의 수입 수요 변화와 정부의 정책, 정치적인 환경 등에 영향을 받아서 이뤄지는 편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특정 대형 업체의 실적에 따른 파급 효과가 이익 전망에 변화를 가하는 때가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최근 주요 외사들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목표주가 1,085달러~1,200달러 레벨로 상향)이 일어나고 있으며,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는 엔비디아 실적(23일 한국시간 새벽)이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전망에 변화를 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이 이를 해석·반영하는 데에는 다음주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따라서 “이번주 중에 주가 변화는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예고해 주는 성격이 약할 것이라는 전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처럼 구리 강세, 중국 소비, 전력 수요 등과 같은 재료들로 업종간 순환매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HLB 발 여진에도 지난주 금요일 급락 이후 반도체 중심의 기술적 매수세 유입 속 전력 수요 호조 기대 지속, 중국 경기 모멘텀 호전 등에 따른 시클리컬(경기 민감) 업종 강세에 힘입어 혼조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