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JW중외제약, 신약 개발에 ‘오가노이드’ 첫 적용…동물 대체시험 빨라진다
JW중외제약 탈모치료 후보물질에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시험 적용
동물대체시험 제약업계 분위기 조성 중...JW중외제약 선제적 대응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지분투자 통한 JW중외제약의 신약 개발 전략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JW중외제약이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를 적극 활용해 혁신 이노베이션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약 개발 중 전 임상 단계에서 반드시 동물 시험 데이터를 확보해야 국내외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상 시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동물 시험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아도 임상 시험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JW중외제약은 선제적으로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다.
신약 개발 역사도 짧고 기술력도 부족한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글로벌 제약사보다 앞서 JW중외제약이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4일 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서보라미 정책국장은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오가노이드는 동물이 아닌 인간의 세포를 기반으로 시험하기 때문에 더 정확한 반응을 재현하는 기술로 동물의 희생을 줄이고 과학적으로도 높은 정확성 때문에 관련 기술 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면서 “이 같은 기술이 현장에서도 활용돼야 하는데 글로벌 제약사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JW중외제약의 오가노이드 적용 사례는 국내 제약사가 동물 대체 시험 기술을 이용해 결과를 발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은 사례가 국내에서 더 늘어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 美피부연구학회서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JW0061’ 오가노이드 시험 결과 공개…“참가 단체 중 유일”
JW중외제약은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JW0061’ 개발 중 오가노이드를 적용해 최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린 미국 피부연구학회에서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JW0061과 표준치료제를 피부 오가노이드에 각각 처리했다. 그 결과 JW0061을 처리한 오가노이드에서 모낭 수가 표준치료제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됐다. JW0061이 표준치료제에 비해 약물 처리 5일째와 10일째 기준 모낭 수가 7.2배와 4.0배 각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15일부터 18일까지) 참가한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피부질환 기초 연구에 집중된 학회라 피부 임상의 중에서도 기초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면서 “JW중외제약은 구두 강연 대비 포스터 세션에 강점이 보였는데 많은 포스터 중 피부 오가노이드 결과를 발표한 건 우리(JW중외제약)가 유일해서 사람들이 오가노이드 데이터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인체 유해하지 않은 의약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약 업계는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 신기술이 발표돼도 보수적 성향 때문에 적용까지 꽤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게 업계의 특징이다. JW중외제약도 JW0061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 시험을 병행했다.
특히 신약 개발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글로벌 상위 12개 제약사가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10~12년 소요되며 21억6000만달러(2조962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JW중외제약이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것은 큰 도전이며 기술력의 승리라고 평가받고 있다.
JW중외제약이 전임상 단계에서 오가노이드 활용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23년 미상원을 통과한 ‘식품의약품화장품법 개정안’ 때문이다. 앞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전임상 결과보고서에 동물시험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JW중외제약은 다수의 혁신 신약(First-in Class)를 보유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다국적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바뀐 제도에 맞게 동물 대체 시험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JW중외제약은 오가노이드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JW0061은 기존 탈모치료제 대비 Wnt 표적 탈모 치료제다. 기존 탈모 치료제와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 Wnt 신호전달경로는 선충과 초파리부터 포유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에게서 발견된다. 세포의 증식·분화, 각 기관 발생 및 형태 형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지난 40여년간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Wnt는 인간의 질병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현재까지 이 경로에 관여하는 신약은 없는 상태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