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 매도세‧노조 파업, 코스피 하방 요인 작용”<신한투자證>
내주 한국 수출입동향 등 지정학적 이벤트도 체크해야
[뉴스투데이=임재인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순매도하면서 창사 이래 최초 노조 파업과 함께 코스피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내주 한국 수출입동향 등 지정학적 이벤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기한 연장 여부도 살펴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 강세에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초 1만7000포인트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면서 “엔비디아가 4일 연속 상승하며 고고한 상승세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한 주간 6.9%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신고가 경신에 기여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반면 국내 반도체 대형주는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심리로 속절 없이 하락했다”며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가 1969년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처음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주간 3.2% 하락하며 상승 모멘텀이 끊기는 양상을 띠었다. SK하이닉스도 주간 1.5% 하락하며 코스피 약세에 기여했다.
강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고용 상황을 바탕으로 강한 소비자심리가 나타난 것과 금주 2년‧5년‧7년 등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물가 우려를 자극했다”며 “닐 카시카리 총재 등 매파적 발언이 이어짐과 동시에 미국 장단기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중동 분쟁이 고조되면서 WTI가 재차 배럴당 80달러를 터치한 점도 같은 현상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금주 코스피 현물 약 1조900억원, 선물 약 1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를 1조7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만 1조7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2차전지 밸류체인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고 내다봤다.
이어 “S&P글로벌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공격적 설비 투자를 근거로 신용 등급 전망을 하향한 점도 악재였다”며 “두 종목 외 2차 전지 밸류체인 다수가 신저가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강 연구원은 “향후 한국 수출입동향과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PMI, 고용보고서 등 지정학적 이벤트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며 “내달 6~9일 유럽연합(EU) 의회선거에서 우파 득세시 친환경 정책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한 “OPEC+에서 감산 기한 연장 여부도 유가 방향성을 살펴보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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