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1)] 중고신입만 환영한다고?…폴리텍대학‧중기중앙회가 전한 '신입 합격 비법' 활용하라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6.07 15:14 ㅣ 수정 : 2024.06.07 15:14

직무 능력‧업무 경험 갖춘 중고신입 원하는 추세에 신입 합격률 감소
단기간 실무 중심의 교육 통해 취업 역량 강화하는 프로그램 인기
폴리텍대학 로봇캠, “기업 수요에 맞는 교육 통해 취업률 90% 달성”
중기중앙회, “전국의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 한 곳서 보는 플랫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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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된 직무역량과 풍부한 업무 경험을 갖춘 중고신입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청년층의 구직난과 기업의 구인난이 동시에 심해지고 있다. 이에 구직자들이 스스로 직무 역량과 경험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취업 지원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2024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신입 구직자의 직무 역량 향상과 중소기업 취업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경제진흥원,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신입 구직자들의 취업률을 향상하는 비법을 취재했다. 또 첫 중소기업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이직을 통한 평생 경력 개발을 돕는 히든스카우트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같은 내용을 3회에 걸쳐 단독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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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의 한국폴리텍대학 부스에서 학생들이 VR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2024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지난 달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렸다. 국내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이날 박람회는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등 250여개 기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박람회는 KB국민은행이 주최하고, 한국무역협회와 국방전직교육원, 서울산업진흥원,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주관하며 교육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서울특별시 등이 후원한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취업 전문 컨설턴트 A씨는 “중견‧중소기업에 취업하려는 청년층은 늘고 있지만,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직원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이에 29세 이하 고용 하방 기조는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는 양상이다”면서 “구직자 스스로 직무 역량을 갖추고, 경력 사원과 경쟁할만한 경험을 미리 쌓아두는 것이 취업을 준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A씨는 중견‧중소기업에 취업을 원하지만 직무 경험은 부족한 구직자들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 역량을 양성하는 기관에서 단기 교육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준비 없이 오랜 시간을 취준생으로 보내기보다는 박람회에서 다양한 직무 교육 기관을 방문하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서 한 번에 취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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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5회째를 맞이하는 '2024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국내의 우수기업 약 200곳이 참석해 구직자와 구입 기업을 연결하는 큰 규모의 행사다. [사진=박진영 기자]

 

KB굿잡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공공기관 중 청년 구직자에게 직무 역량 교육을 실시하고,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폴리텍대학, 중소기업중앙회, 서울경제진흥원, 청년취업사관학교, 한국무역협회 등이다. 이 기관들의 행사장 부스는 직무 교육을 통해 단기간에 ‘중고신입’과 견줄만한 직무 역량과 경험을 쌓고자 하는 구직자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박람회를 방문한 청년 구직자는 “취업에 실패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직무 경험이 없거나 전문성이 부족하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전문가들과 상담을 통해 제대로 된 직무 교육을 받고, 구직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밝혔다. 

 

<뉴스투데이>는 이번 1부 기사에서 요즘 취준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AI‧로봇 분야 취업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와 전국에 숨겨져 있는 괜찮은 중소기업 구인 정보를 하나로 모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의 관계자를 만나 취재한 내용을 자세히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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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한국폴리대학 로봇캠퍼스 로봇기계과 교수가 지난 27일 '2024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뉴스투데이>의 기자를 만나 AI와 첨단 로봇 기술이 사용된 기계들을 조작하는 방법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한 교수는 "폴리텍대학 로봇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90%를 넘는다"면서 "인재를 원하는 기업은 많은데 졸업생 수는 모자란 것이 현실이다. 현대자동차 등 우수 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많은 구직자의 도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 폴리텍대학, “로봇대학 평균 취업률 90%, 현대차 등 경쟁률 높은 기업의 취업도 거뜬”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철수, 이하 폴리텍대학)은 고용노동부 산하 기능대학으로 전국에 8개 대학 34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현장 전문 인재 양성 기관이다. 폴리테대학은 기업의 수요에 맞춘 교육 과정 편성과 실무 중심의 교육으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로봇과 AI 분야의 일자리를 구하는 취준생들에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수원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로봇기계과 교수는 ‘KB굿잡 취업박람회’에서 <뉴스투데이>의 기자를 만나 “로봇캠퍼스는 로봇기계과, 로봇전자과, 로봇자동학과, 로봇 IT학과로 운영되고 있다“며 ”로봇 분야 취업과 AI 및 협동 로봇에 관심이 있는 학생과 성인들의 문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박람회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 교수는 “로봇대학은 기계 설계 관련 자동화 분야 취업률이 90%로 가장 높다. 성실하고 목적 지향적인 학생들이 취업을 잘하는 편이다”면서 “실무 위주의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것이 취업률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은 대부분 기계‧설계 산업기사나 컴퓨터 응용가공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을 한다. 최근에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비율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교수는 “취업의 또 다른 비결은 우수한 취업처 DB를 사전에 충분히 확보해 두는 것인데, 사람을 구하는 업체는 많지만 졸업하는 학생수는 모자라서 구인난이 심하다”며 “구인 업체 DB를 만들 때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곳만 선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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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의 한국폴리텍대학 부스는 많은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7일 <뉴스투데이>의 기자는 코엑스 박람회 현장에서 관계자 취재와 사진 촬영을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려 나가기를 한참 동안 기다려야 했다. 폴리텍대학의 부스 중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셜(SNS) 빅데이터분석 체험', '반도체 공정 로봇 운전', '도대체 반도체가 뭐니?', '반도체 공정 XR 체험' 등이 인기가 좋았다. [사진=박진영 기자]

 

한 교수는 구인 업체 DB를 통해 취업한 졸업생의 예를 들었다. 한 교수는 “올해 2월 졸업생들은 현대자동차, 현대차 협력사와 중견기업 등에 많이 취업했다”면서 “현대자동차의 경우 많게는 4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합격할 수 있는데 로봇 캠퍼스 졸업생들이 신화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입학생 10명 중 3~4명은 대학생, 6~7명은 고등생이고, 산업체에서 입학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의 경우 취업이 어려운 인문계열 학생이 많다”면서 “로봇‧AI 분야 취업을 원하는 경우라면 열정 하나로 입학을 해도 좋다. 학과 커리큘럼을 열심히 이수한다면 누구나 괜찮은 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다”며 많은 구직자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10월부터 시작하는 입학전형에 지원하면 내년 3월에 새 학기를 시작할 수 있다”며 “입학을 원한다면 남은 기간 동안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충분한 인생 설계 계획을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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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중소기업중앙회가 참석했다. 이날 중기중앙회 부스에는 한국에서 중소기업 일자리를 구하는 외국인 구직자들의 방문도 이어져 세계 경제 강국인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기중앙회 부스 근무자들은 유창한 영어로 외국인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구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일자리 플랫폼에서 괜찮은 중소기업 3만 곳의 일자리 정보 제공”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이하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일자리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에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지자체 등의 공공기관으로부터 일자리, R&D, 해외진출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과 우수성,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은 중소기업 3만개의 일자리 정보를 ‘일자리 지도’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인력정책실 관계자는 이날 박람회에서 “양질의 중소기업 채용 정보를 구하는 방법을 물어보는 방문자가 많다”면서 “방문자 10명 중 3명은 청년이고, 4~5명은 시니어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온라인 구직 정보를 구하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기존의 취업박람회가 청년층 중심으로 운영되었던 것과는 달리,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중장년 세대의 구직자수가 늘어나면서 박람회를 통한 일자리 탐색이 많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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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일자리 플랫폼'의 '일자리 지도'를 통해서 국내의 괜찮은 중소기업 3만곳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투데이>의 기자가 코엑스 기자실에서 직접 '일자리 지도'를 사용한 기업 검색을 시도했다. 1분만 투자하면 코엑스 주변에 위치한 우수 중소기업의 일자리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일자리 지도' 홈페이지 화면 캡처]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일자리 정보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중기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고 있고, 우수 중소기업 정보를 모아 놓은 ‘일자리 지도’ 사이트도 제공하고 있다”며 “신입 기준으로 연봉 3000만원 의상의 괜찮은 채용만 공개한다”고 말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많은 이용을 부탁했다.

 

이어 관계자는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꿀팁을 전수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바로 일할 수 있는 지원자를 뽑으려고 하고, 어마어마한 경력을 갖춘 지원자보다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며 “세무회계 2급, 자동생산화 등 간단한 자격증을 갖추고 취업에 성공한 후 현장에서 실무 능력을 키우는 것이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관계자는 “중기중앙회를 통해 취업하는 청년을 보면 정보통신 분야는 30%, 제조업 분야는 50% 정도를 차지한다. UX‧UI 등 정보통신 분야에 취업을 하는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정보 제공이 늘어나고, 국군장병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변하고 있는 중소기업 구직자 지원 정책을 안내했다.

 

마지막으로 “지방에 거주해 박람회 참여가 어려운 구직자라면 중기중앙회의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과 ‘일자리 지도’ 사이트를 이용해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얻고, 취업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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