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결정, CPI 등 큰 이슈 줄줄이 대기 속 엔비디아 액면분할 효과 만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통화정책회의(FOMC)가 오는 11, 12일 이틀간 열리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구매자 물가지수(PPI)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연준이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발표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나타내면서 금리인하의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신 시장은 이번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향후 연준이 금리를 언제쯤 내릴지, 그리고 내린다면 몇 차례 내릴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연준의 경제 전망이 담긴 경제 전망 요약(SEP)이 발표된다. 연준은 앞서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지만, 이번 점도표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이 한 차례 혹은 두 차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기대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46.7%로 일주일 전에 비해 4.6%P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4.1%, 동결 가능성은 49.2%로 나타났다.
금리인하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고용시장이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시장을 보면 신규고용이 27만2000명 증가해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난데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추세지수(ETI)도 직전월보다 상승하며 올 하반기 고용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고용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직결된 이슈다. 고용시장이 견조한 것은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고용시장의 견조함과 달리, 실업률이 올라간 것은 금리인하의 명분이 될 수 있어 연준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관건이다.
투자사 맥쿼리의 분석가 데이비드 도일은 “연준 내 비둘기파는 실업률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매파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신경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연준 비둘기파와 매파의 해석이 엇갈릴 수 있음을 지적했다.
5월 CPI가 어떻게 나올지도 향후 금리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5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3%,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밑도는 CPI가 나온다면, 시장은 안도하겠지만, 반대로 이를 웃도는 수치가 나온다면 시장은 다시한번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
한편 10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는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10대 1 액면분할된 가격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시간외거래에서 계속 마이너스를 맴돌던 주가는 개장과 함께 플러스로 돌아서 전장대비 1% 가량 오른 1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3조120억달러로, 애플(2조9950억달러)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3조1730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시총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엔비디아에 밀려 글로벌 시총 3위로 떨어진 애플은 이날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2024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버전의 AI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소개할 계획이지만, 주가는 전장대비 1.6% 하락한 195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그룹 가운데는 애플과 구글(알파벳A), 테슬라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