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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DGB금융, CEO육성하는 '모범적 지배구조' 구축...HIPO 출신 황병우 회장의 ‘정도경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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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6.19 04:34 ㅣ 수정 : 2024.06.20 06:12

CEO 승계·인재 육성 프로그램 ‘HIPO', 금융권 지배구조 모범사례로 주목
HIPO 프로그램 출신 황병우 회장, “ESG, 새로운 정체성 돼야” 강조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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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DGB금융그룹은 금융권 내에서 가장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촘촘하게 설계된 최고경영자(CEO) 육성·승계 및 사외이사 전문성 제고 등의 프로그램은 주요 금융그룹이 주목하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성공적인 시중은행 전환을 이뤄낸 DGB금융에 이 같은 건전한 지배구조는 시장 경쟁력 제고 작업의 핵심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지배구조 전문가’로 꼽히는 황병우 DGB금융 회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혁신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황 회장은 “DGB금융은 2006년부터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노력하며 타 금융기관보다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를 완성했다”며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정도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외부적으로는 ESG 선도금융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다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CEO 후보군 육성하는 ‘HIPO’ 규모를 1.5배 확대...금융당국 및 주요 금융그룹도 ‘벤치마킹’ 


 

DGB금융의 핵심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HIPO(High Potential)’이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육성하기 위해 2018년 도입했다. 최근 그 인재풀을 확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임원 후보인 부점장급 이상 직원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한다. CEO를 외부인사나 낙하산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사실상 차단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검증된 내부 인재를 CEO로 키워낸다는 이상적인 지배구조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수립할 때 이 같은 DGB금융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4월 DGB금융에 방문해 “DGB금융이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DGB금융의 경영진 선임은 ‘장기전’으로 치러진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CEO의 경우 2년에 걸쳐 후보 검증이 진행된다. 후보군은 외부에서 온 분야별 전문가에게 인성 검사와 다면 평가 등을 받게 된다. 통상 은행장 임기가 2년인 걸 고려하면 새 CEO가 취임하자마자 승계 작업이 가동되는 셈이다. 

 

DGB금융은 잠재 임원 후보를 상시 관리하고 있는데 규모 자체가 남다르다. 지난 4월 열린 HIPO 오리엔테이션은 기존에 선발된 62명과 올해 신규로 선발된 37명 등 총 99명의 핵심 인재가 직접 참여했다. 이들은 성과와 자질이 뛰어난 부점장급 직원들이다. 예비 CEO 인재풀을 1.5배 정도 확대한 셈이다. 

 

계열사 CEO 후보 육성 프로그램은 △1과정(신임 임원) △2과정(2년차 임원) △3과정(3년차 이상 임원)으로 구성된다. 그룹을 비롯해 은행·증권·생명·캐피탈·자산운용 등 계열사 임원 34명이 참여해 리더십 역량 개발과 창의성·혁신성 강화, 글로벌 비즈니스 교육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 같은 선제적 경영 승계 작업은 CEO 선임 과정의 투명성·독립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장기간 관리된 후보군이 구성돼 있는 만큼, 그룹 회장이 본인의 측근을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 앉히는 걸 원천 차단할 수 있다. 

 

DGB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지배구조 문제로 고민하던 금융권에도 영향을 끼쳤다. 일례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 선임에 오디션 과정을 도입하며 깜깜이 논란을 차단했다. DGB금융이 시작한 공개 검증 방식이 금융권 CEO 선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DG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사외이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사외이사 전문성 제고를 바탕으로 그룹 지배구조를 한층 더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 교육에는 그룹 내 전(全) 계열사 사외이사 30명이 모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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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등급. [표=뉴스투데이]

 


■ ‘지배구조 전문가’ 황병우 회장의 ESG 경영 주목...시중 금융그룹 도약 발판으로 


 

최근 DG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iM뱅크(구 DGB대구은행)가 금융당국 인가를 통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 같이 건전한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배구조 선진화는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필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진두지휘한 황병우 DGB금융 회장 이력도 눈길을 끈다. 황 회장은 1995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은행과 그룹 내 주요 요직을 거친 뒤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2023년 1월 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약 1년 만에 그룹 CEO 승계 검증을 통과하며 올 3월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결과적으로 그룹이 육성하고 선택한 황 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황 회장은 올 연말까지 그룹 회장과 iM뱅크 행장 겸직으로 성공적인 시중은행 안착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차기 iM뱅크 행장 후보군 역시 CEO 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시중은행을 계열사로 둔 금융그룹으로 진일보한 만큼 지배구조를 비롯한 ESG 고도화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취임 전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과 ESG전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관련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DGB금융은 국내·외 ESG 평가 기준을 분석해 계열사가 이행해야 할 ESG 핵심 지표를 선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매년 계열사의 ESG 경영 성과와 실적을 점검하고 결과에 따라 포상도 진행한다. 평가 그룹별 ESG 경영대상 자회사에 포상금을 수여한다. 

 

황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이제 그간의 ESG 노력이 하나의 역사와 전통이 돼 DGB금융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상생의 모습을 펼쳐 나갈 때 DGB는 시장에서 ‘신뢰’라는 강력한 자산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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