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시장 19만 가구 쏟아진다..."30만 가구 미만이면 영향 미미할 수도"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올 하반기에 아파트 분양시장에 대거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종합 프롭테크 기업 (주)직방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에 전국 222개 단지, 19만382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 해 연간 분양 물량은 18만6565가구로 올 하반기 물량만으로 2023년 전체 물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하반기 분양물량이 급증하며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늘어난 물량에도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투데이>에 "하반기에 물량이 늘어나는 것을 단순히 증가로만 보기 어렵다"며 "높은 금리와 좋지않은 시장상황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그간 적체돼있던 물량이 상황이 개선되며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통상적으로 1년에 약 30만 가구가 분양돼왔던 것을 고려한다면 하반기에 19만 가구가 분양된다 하더라도 올 해 전체 분양 물량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에 끼칠 영향이 미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분양 실적은 10만5931가구로 하반기 물량을 더하면 29만9760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9만 가구는 예상치인 만큼 실제 분양까지 이뤄지는 물량이 이보다 적을 것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 29만 가구 미만의 분양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월 분양전망지수는 83.0으로 전국 평균 0.1p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90.6에서 86.9로 3.7p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사업자들이 5월 정부가 발표한 PF 부실 사업장 관리 대책과 미국 기준 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 때문에 시장 위축을 전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표에도 서울·수도권에 대한 전망은 비교적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 연구위원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청약이 인기있는 잉유는 기존 아파트보다 저렴한 분양가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므로 서울의 경우 분양가가 괜찮다면 경쟁력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공사비는 여전히 높고 수요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는 등 시장이 정상화 되기위한 조건으로서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며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지역은 전세불안과 공급부족 등의 우려로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치솟는 분양가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가격 경쟁력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지방은 수요층이 한정적인 상태에서 적체된 미분양 물량과 새아파트 청약으로 선택의 폭까지 넓어져 입지와 분양가의 경쟁력을 따져 청약하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은 총 19만3829가구로 이 중 수도권에만 10만8675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6만2703가구가 경기도에 집중됐으며 다음으로는 서울(2만7583가구), 인천(1만8389가구)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