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버스 인터뷰] 이진희 팀플백 대표, "사고의 지평 넓히는 플랫폼, AI시대 미래 교육의 지향점 제공 가능해"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7.12 06:14 ㅣ 수정 : 2024.07.13 21:15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교육 기회 제공하고자 기업 설립”
“생성형 AI 기술 활용한 작문 평가, 디지털 문집 자동 발간 시스템 등 제공”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 기조에 맞는 플랫폼으로 학생의 내적성장 도와 인기”
“AI시대에 인류는 예전과 전혀 다른 방식의 지적 탐구와 학습 여정 경험할 것”
“단순한 개인의 변화를 넘은 교육을 위한 사회 구조적인 패러다임 변화 관측”
“전생애주기에 걸친 인간 성장의 관점에서 교육의 본질을 다시 정의해야”
“학생이 세상을 이해하는 높은 수준의 사고력 키우는 플랫폼 개발에 앞장설 것”
“세계적인 수준이라 불리는 'K-에듀'의 위상에 맞는 제품으로 글로벌 진출 원해”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을 예견했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먹거리와 양질의 일자리는 ‘작지만 강한 기업(Small But Strong)’을 통해 탄생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이런 ‘스버스(SBUS) 기업’ CEO인터뷰를 통해 그 도전과 땀 그리고 비전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image
이진희 팀플백 대표는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교실에서 사고의 폭을 확장하고, 선생님들은 작문 교육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글쓰기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사진=팀플백]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AI시대 교육의 방향은 지식의 전달에서 사고력 중심 역량 강화로 바뀌고 있다. 첨단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고,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가 철학적인 사유(思惟)의 기회를 잃으면서 올바른 성장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K-에듀’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에서도 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개별 맞춤형 코스웨어 적용이 한창이다. 그 가운데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키우며 학생들의 내적 성장을 돕는 글쓰기 에듀테크(edutech) 플랫폼이 인기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팀플백(TEAMPL100)은 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지평(地平)을 넓히고, 건강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생성형 AI기반 작문 피드백 플랫폼 ’자작자작’을 개발해 공교육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팀플백의 이진희 대표는 10일 창원 마산회원구 정보산업진흥본부에서 <뉴스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AI시대에 ‘선생님은 무엇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면서 “첨단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 고유의 사고(思顧) 능력이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는 단순히 지식을 아는 것을 넘어 글쓰기 교육을 통해 깨닫고 통찰하며 바른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관점을 가진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플백의 ‘자작자작’은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이고, 정서적인 내면의 성장을 돕기 위한 지능형 글쓰기 교육 플랫폼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글 데이터 1000만건 이상을 학습해 글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시스템 갖췄고, 전국 약 4500개 초‧중‧고등학교에서 AI피드백, 디지털북 발행 등을 돕는 혁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image
이진희 팀플백 대표가 지난 5월 29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서 참가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AI시대에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의 주제에 몰입하고, 높은 수준의 사고를 하는 과정을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다음은 이진희 팀플백 대표와 일문일답.

 

Q. 에듀테크 스타트업 팀플백을 설립한 이유는.

 

A: 어떤 종류의 글도 잘 쓰려면 결국 자기만의 생각이 명료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평소 얼마나 자주, 스스로, 집중해서 생각해 보고 글로 표현해 보는가에 따라 글쓰기 역량이 달라진다. 하지만 기존의 글쓰기 지도는 단순히 문법이나 첨삭 교정에만 머무는 경우가 많아서 학생들이 근본적으로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 학생들이 교실에서 사고의 폭을 확장하고, 선생님들은 작문 교육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글쓰기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팀플백을 설립했다. 

 

팀플백은 회사를 설립함과 동시에 사회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에듀테크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결국 학교 기반의 글쓰기 플랫폼 '자작자작' 서비스를 만들었고,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제공해 선생님들이 글쓰기 중심의 수업을 쉽게 하실 수 있도록 도왔다. 

 

Q. AI 디지털 교육 플랫폼, 자작자작의 강점은 무엇인가.

 

A: 자작자작은 글쓰기 수업을 위한 A부터 Z까지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 3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먼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작문 평가와 피드백 시스템이다. 자작자작은 자동 첨삭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설정한 평가 항목, 어휘 적합성, 문법 적절성, 맥락 일관성 등을 확인하고, 시각과 태도 영역에서 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점수 범위를 제시한다. 교육 현장의 국어 선생님들은 이 기능들 만으로도 업무량이 90%가량 줄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다양한 글감이다. 사고의 편중(偏重)을 줄이고, 사유의 깊이를 더한다는 철학으로 다양한 관점의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글감들을 코스웨어(courseware)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는 디지털 문집 발간 시스템이다. 교실에서 글쓰기 활동을 하다 보면 선생님은 자연스레 학생들의 글이 많이 모으게 된다. 선생님들은 자작자작을 이용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질 높은 디지털 문집을 만들 수 있다. 완성된 문집을 PDF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출력하면 바로 책자로 제작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4000여종의 문집을 발간했고, 이런 결과물을 통해서 학생들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image
자작자작 플랫폼은 자동 첨삭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설정한 평가 항목, 어휘 적합성, 문법 적절성, 맥락 일관성 등을 확인하고, 시각과 태도 영역에서 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점수 범위를 제시한다. 이 기능만으로도 국어 선생님들의 기존 업무가 90%가량 줄어든다. 사진은 실제 고등학교에서 국어 선생님이 자작자작 플랫폼을 통해 글쓰기 지도를 진행한 포트폴리오 모습. [사진=팀플백]

 

Q. 자작자작 플랫폼을 사용한 선생님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자작자작 플랫폼은 1만4000여개의 학교 글쓰기 그룹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 선생님들의 다양한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앞으로도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주는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에 녹여낼 계획이다.

 

교육 현장의 국어 선생님들은 자작자작은 하이터치(high touch), 하이테크(high-tech) 교육 기조에 잘 맞고, 현재 국가 교육 과정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을 한다. 선생님들의 이런 평가는 단순히 글쓰기 역량을 넘어서서 우리 회사가 추구해 온 ‘사회 정서 학습’, 즉 학생들의 내적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현장 전문가들의 생생한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교실에서 좋은 성과를 말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자작자작을 탄생한 우리 회사의 비전과 AI 시대 미래 교육의 지향점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자작자작 덕분에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후기를 볼 때 가장 보람차고, 자작자작 플랫폼 사용에 만족하는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느낀다.

 

직원들의 노력과 선생님, 학생들의 좋은 평가 덕분에 자작자작은 지난해 소비자만족 브랜드 대상 에듀테크 부문 1위를 수상했고, 공교육 적합성 검토를 위한 에듀테크(edutech) 실증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올해는 소프트웨어 품질인증(GS인증, Good Software) 1등급을 획득했고, 한국 멀티미디어 언어교육학회에서 주관하는 에듀테크 우수 제품 인증(KAMALL)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Q. 미래 AI 교육산업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AI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인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적 탐구와 학습 여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것은 단순한 개인의 변화를 넘어 교육을 위한 사회 구조적인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본질과 교육산업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단순히 공교육과 사교육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라 전생애주기에 걸친 인간 성장의 관점에서 재해석이 필요하다. 저출산 현상이 학령인구를 줄일 수는 있지만, 학습자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은 계속해서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AI와 공존하며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팀플백은 이런 변화에 발맞춰 교육 혁신에 기여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글쓰기 교육이라는 매개체로 의식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앞으로 학생들이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의 주제에 몰입하고, 높은 수준의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할 것이다. 또, K-에듀라고 할 만큼 대한민국 교육 브랜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 그 위상에 맞는 제품으로 글로벌 진출도 하고 싶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