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7.24 00:33 ㅣ 수정 : 2024.07.24 00:34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8개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서류작업 마치고 최종 승인,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이상의 자산운용사들이 23일(현지시간)부터 이더리움 현물 ETF 판매 나설듯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이어 가상화폐로는 두 번째인데, 이같은 소식에 이더리움은 약 2% 올랐다가 소강상태로 돌아서는 등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지시간 22일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최종 승인함에 따라 23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SEC는 지난 5월 23일 8개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심사요청서(19B-4)를 승인하면서 추가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었다.
최종승인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SEC의 빠른 일처리로 지난 22일 서류작업을 거쳐 정식으로 승인절차가 내려진 것이다.
SEC는 이에 따라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의 상품이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물 ETF 거래 개시에도 불구하고 주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은 소폭 올랐을 뿐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가상화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후보사퇴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로 급부상하는 등 미국 대선이 혼선에 빠지면서 약세 분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더리움은 물론,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앞서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1월11일(현지시간) 현물 ETF 거래개시 직후 오히려 내림세를 나타내다가 약 40여일간 지리한 횡보세를 보였던 점에 비춰 이더리움 역시 초기에는 횡보하거나 오히려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40여일간의 횡보이후 현물 ETF에 대한 자금유입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지난 4월중 역대 최고가인 7만38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업비트거래소에서는 1억5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결국 이더리움의 가격이 움직이려면 현물 ETF에 대한 자금유입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의 3분의 1 정도가 이더리움 ETF에 몰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월 출시이후 약 6개월동안 170억달러를 끌어모았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 약 50억~60억 달러 정도가 신규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리서치 업체인 스테노 리서치는 이보다 더 낙관적이다. 첫 해 150억~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이는 비트코인 ETF들이 6개월여만에 끌어들인 자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자금유입이 본격화되면 이더리움 가격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와 관련해 “일부 분석가들은 현물 ETF가 이더리움 가격을 최대 6500달러까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더리움이 24시간 전에 비해 0.67% 오른 3474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87%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이더리움의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1월 기록한 4900달러다.
영국계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 또한 올해 보고서를 통해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면 이더리움은 연말 8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글로벌 IB 번스타인은 올해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은 현물 ETF 승인 이후 66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이후 몇 주 동안 75% 상승한 것과 같이 이더리움도 비슷한 상승 폭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