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7.31 05:00 ㅣ 수정 : 2024.07.31 05:00
삼성전자, 40여년간 올림픽·패럴림픽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눈길' 선수단에 AI 기능 담은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나눠져 '소통' 강조 SK그룹, '팀SK'로 비주류 종목 지원...SKT, 펜싱협회에 지금껏 300억원 지원 현대차그룹 '40년 양궁 사랑'...여자 단체전 10연패·남자 3연패 위업에 기여 소음 적응 훈련장 비롯해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등 첨단 양궁 장비 전폭 지원 CJ그룹, 올림픽 참가 선수단에 식사 제공...한국 문화와 음식 알리는 데 주력 기업, 스포츠 참여로 사회공헌 활동과 기업의 사회적책임 펼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올림픽의 반짝이는 메달 뒤에는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이 숨은 주인공'
전 세계인의 축제 ‘2024 파리올림픽’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대장정의 막을 올려 각국을 대표하는 최고 선수들이 4년 간 갈고 딱은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
17일 간 펼쳐지는 각본 없는 드라마에서 우리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우뚝서는 승전보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재계 총수들의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Worldwide Partner)로 40여년째 올림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리올림픽을 참관하기 위해 어머니 홍라희 전(前)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비롯해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과 함께 파리로 출국했다. 이재용 회장의 올림픽 현장 방문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파트너십 활동의 일환으로 ‘팀 삼성 갤럭시’ 선수단을 운영한다. 한국 선수는 총 6명으로 △김예리(브레이킹) △김희진(골볼) △서채현(스포츠 클라이밍) △손흥민(축구) △신유빈(탁구) △안세영(배드민턴) 등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 선수에게 아낌없는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Open always wins(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 슬로건을 앞세워 혁신기술을 통해 선수와 팬이 소통하고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선수단에게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배포했다.
이 스마트폰은 갤럭시 AI(인공지능)를 탑재한 최초의 올림픽 에디션이다. 이는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올림픽의 감동을 생생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가 담겨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메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 Z 플립6로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올림픽 최초로 펼친다. 그동안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돼 왔다.
그리고 최근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활용해 직접 승리의 감동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모습이 세계인의 이목을 모았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개막식 당일 보트에 탑승한 선수단 모습이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퍼레이드 보트 85대에 ‘갤럭시 S24 울트라’를 200대 이상 설치해 방송 중계를 지원하기도 했다.
SK그룹은 ‘팀SK(Team SK)’ 를 구성해 비주류 종목 선수들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팀SK 후원 선수에는 △황선우(수영) △박혜정(역도) △오상욱·구본길·송세라(펜싱) △강경민(핸드볼) △홍텐(김홍열/브레이킹) 등이 포함됐다.
특히 SK텔레콤(SKT)은 지난 2004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국제대회 그랑프리 대회를 직접 유치하고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를 지원하는 등 한국 펜싱 육성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SKT는 대한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금껏 3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후원 선수인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가 첫 금메달을 거머쥐며 SK그룹과 SKT의 헌신적인 지원이 빛났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40년 양궁 사랑’도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라는 위업에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에 올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5년부터 바통을 물려받아 활동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대한양궁협회 후원은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가운데 가장 긴 기간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선수들을 돕기 위해 실제 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충북 진천선수촌에 설치하고 축구팀 전북 현대모터스의 홈구장을 소음 적응 훈련장으로 지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언제든지 선수와 1 대 1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을 비롯해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교정을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최상 품질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등 첨단 양궁훈련 장비를 아낌없이 제공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 이어 남자 단체전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양궁에 푹빠진' 그를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CJ그룹은 대한체육회 공식 파트너사로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 식사 등 한식을 제공하고 올림픽 대회 기간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재계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기업의 스포츠 사업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닌 사회공헌 활동과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의 하나”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기업이 이윤만 추구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초창기에는 야구나 축구처럼 인기가 많은 주류 종목이 많았지만 이제는 평소 일반인 관심이 덜하고 훈련환경이 열악한 비주류 종목으로 눈길이 옮겨가 사회공헌이라는 본래 취지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비주류 선수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기업 후원도 함께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