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8.05 09:23 ㅣ 수정 : 2024.08.05 09:23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SK증권은 DGB금융지주(139130)의 올 2분기 실적 부진 원인으로 작용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 부담이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F 부담 완화를 비롯해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이 제시되면 기업가치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봤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DGB금융의 2분기 실적은 하이투자증권의 PF 대손비용 1509억원 등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PF 관련 비용의 추가 발생 여부에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설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증권 자회사 위주로 PF 부담이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증권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대비 약 33.8%의 충당금이 적립된 상황”이라며 “이 중 하위 3/4단계 사업장의 경우 약 90% 이상의 충당금이 쌓여있는 만큼 전액 상각돼도 약 150억원 내외의 비용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통으로 분류된 사업장이 리파이낸싱 실패 등에 따라 하위등급으로 분류되며 추가 충당금 적립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PF 관련 우려가 해소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익스포저 및 과거 손실률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중 예상되는 잠재적인 최대 손실은 보수적으로도 2분기보다 작은 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 연구원은 DGB금융 은행 자회사 iM뱅크(구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전략인 기업금융전문가(PRM) 제도와 관련해서는 향후 성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위한 자본적정성 지표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 연구원은 “iM뱅크 가계대출은 비대면. 기업대출은 PRM을 중심으로 성장할 계획이며 수도권 등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PRM이 지금까지 일반 지점 대비 동일 비용으로 높은 대출 성장, 양호한 건전성을 보여온 만큼 향후 성장에도 영업이익경비율(CIR) 및 건전성 지표 악화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DGB금융은 8월 이사회를 거쳐 하반기 중 밸류업 관련 공시를 발표할 계획이며 자본비율, 자사주 등 전반적인 주주환원과 성장 관련 전략이 포함될 전망”이라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최소 11.5%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며 성장과 동시에 비은행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가계대출 확대 등을 통해 점진적인 CET1 비율 개선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DGB금융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는 PF 관련 부담, 제한적인 주주환원 기대감 등 영향으로 Peer 대비 높은 할인을 받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할인 요인은 2분기 중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하며 3분기 중 유의미한 PF 부담 완화 추세, 합리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확인될 경우 동종업계(Peer) 수준의 밸류에이션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