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주 신드롬⑤] 한국항공우주, 수주 목표 순항…하반기 성장 기대감↑
한국항공우주, 수익성 개선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하반기 UAE향 수리온 시작으로 순차적 수주 체결 기대
"순연된 파이프라인 수주 성공 여부가 주가 향방 결정할 것"
충당금 부담 축소‧양산사업 증가에 수익성 개선 지속 전망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방산업계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까지 축적된 기술력에 K-방산 신드롬을 몰고 왔다. 세계 각국에서 수출 계약 체결에 따른 방산 호황과 정부의 방산 수출 지원 확대로 K-방산주에 대한 투자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글로벌 안보 위기에 국내 방산업체들로 투자자들 시선이 몰리고 있어서다.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첨단 방위산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방위산업 분야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K-방산주의 현주소와 미래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한공우주(KAI)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전분기 대비 20.5% 증가한 89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5.7%나 급증했다.
매출총이익률(GPM)은 14.9%로 전년 동기에 비해 7.0%포인트(p), 전분기 대비 1.7%p 개선됐으며 영업이익률(OPM)은 8.3%로 전년 동기 대비 7.1%p, 전분기 대비 1.8%p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실적 개선은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큰 기체사업의 성장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기체부품의 물량 회복과 강달러 효과, 이라크 CLS 사업의 높은 수익성, 국내 사업의 마진율 개선 등 사업부 전체의 수익성이 제고됐다. 이에 더해 2분기부터 진행률로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말레이시아향 FA-50 물량 약 173억원이 반영됐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이라크 기지 재건 프로젝트, 적자 사업 수주 등 과거 충당금 규모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을 예정된 결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GPM 14.9%는 만족할 만한 마진 수준"이라며 "유의미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하반기 더욱 큰 실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유동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2분기 폴란드향 FA-50 매출인식 규모는 600억원, 말레이시아향은 173억원 수준"이라며 "각각 3400억원, 640억원의 연내 매출인식 규모를 고려하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더 많은 매출이 인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고정익(항공기 동체에 고정된 날개) 수출 사업의 경우 GPM 20% 이상, 영업이익률 10% 중반으로 추정돼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국항공우주의 2분기 신규 수주는 2조9000억원 규모다. 국내사업에서 KF21 초도양산 1조5000억원, 기체부품에서 1조3000억원 등을 주요 내역으로 한다. 상반기 누적 신규수주는 3조1000억원으로 연간 수주 전망 5조9000억원 대비 52%를 달성했다. 2분기 수주 잔고는 23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중 추가 해외 수주도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초 완제기 수출 부문에서 약 3조원의 신규 수주를 전망했다.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두 개 국가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수리온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에 1조1000억원 규모의 FA-90 경공격기 연내 수주로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올해 안에 이라크향 완제기 수출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국 공‧해군 훈련기 수주관련 일정은 순연돼 기종 2027년 말~2018년 1분기경 기종 선정과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은 물론 추가 수주가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는 한국항공우주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1일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30일 기존 7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교보증권은 5만8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나증권은 6만원에서 7만원으로, DB금융투자는 6만5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31일 기존 7만원에서 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폴란드 및 말레이시아향 FA-50 매출이 증가해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라크 기지 재건 사업이 예정대로 9월에 마무리된다면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순연된 수주 파이프라인들의 수주 성공 여부가 주가 기울기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한국항공우주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대폭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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