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08.23 10:04 ㅣ 수정 : 2024.08.23 10:04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3일 국내 증시가 파월 의장과 우에다 일본중앙은행(BOJ) 총리 발언의 경계심리가 유입돼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는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50%로 올린 뒤 13차례 연속 동결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금통위 동결 결정은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도 내수 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추석을 앞두고 경기 부양에 나서려던 대통령실이 이 결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증시가 2,700선 내외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양상 세 가지를 꼽았다. △미대선 해리스 후보 공약 중 가격제어 및 인공지능(AI) 규제 언급 △여야 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또는 유예 공방 지속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비해야 한다는 모건스탠리 콜 등이다.
김 연구원은 "해리스 후보는 지난 10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AI 행정명령'의 핵심 책임자 역할을 맡았으며 AI 안전과 보안을 강화하는 사업을 주도한 바 있어 향후 AI 발전을 노동자 권리·교육·프라이버시 등과 연결해 규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현재 반도체 사이클 후반부에 위치하며 25년에 다운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다만 지금 당장 AI 사이클의 정점을 논하기에는 이르며 가격과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공급과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구리와 케이블, 전력, 그리드 분야를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지수가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실적 확인, 그 이후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가치 사슬) 추정치 변화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이에 대해서 "경제지표는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완화적인 발언이 이어졌으나 잭슨홀 미팅이 시작된 이후 경계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며 약세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9월 금리 인하는 확실시된 가운데 파월 의장이 고용의 급격한 악화 또는 50bp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할 경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며 증시 낙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도 알수 있 듯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노동시장 냉각 정도가 과장됐다고 평가하는 한편 인하폭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