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메리츠증권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완화 기대감과 고용 지표 경계감 등으로 당분간 외환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달러의 경우 상·하방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는 만큼 추세 판단에 신중해야 한다는 평가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잭슨홀 미팅(미 켄자스시티가 매년 8월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라는 큰 이벤트 이후 외환시장은 오랜만에 조용한 한 주를 보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예상대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며 “그러나 인하 속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시장은 여전히 연내 100bp(1bp=0.01%포인트) 인하를 가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잭슨홀 미팅 후 약달러 추세는 이어졌다”며 “다만 달러인덱스(DXY)가 100.6 내외까지 하락한 후 소폭 반등했는데, 그간의 하락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달러인덱스 반등과 함께 원화도 절상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 라인(Key-line)에서 지지돼 반등한 만큼 달러인덱스가 바닥을 다졌다는 시장 기대도 일부 확인된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음 주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와 고용 동향 등의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외환시장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달러의 상·하방 리스크가 팽배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 되돌림(상방)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하방) 사이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확인할 마지막 고용지표”라며 “환율은 객관적인 경기 판단보다는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대비 상·하회가 중요하다. 때문에 지표 발표 이후 추세 판단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