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관망심리 속 CPI·대선 토론 주목…주간 증시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9.09 08:32 ㅣ 수정 : 2024.09.09 08:32

CPI·대선 토론회 속 반등 모멘텀 중요
2,600선 하회, '반도체·전기차' 반등은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 및 주요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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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휴장을 대기하면서 관망심리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휴장을 대기하면서 관망심리가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경기 둔화 조짐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미국에서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산업생산·소매판매가 발표되고 19일 새벽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20일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가 예정된 만큼 주식시장의 대형 이벤트들을 주목해야 한다. 

 

증권가는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작은 업종·종목들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주가 하락세 속에 인공지능(AI)과 삼성전자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 ‘R의 공포’ 민감도↑…CPI·대선 토론회 속 반등 모멘텀 찾을까 

 

주식시장에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드리우는 가운데 이번주 시장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표와 미국 대선 토론회 등 이벤트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며 지난달 초 나타난 R의 공포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경기 지표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시장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주 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은 8월 CPI는 전년 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9월 FOMC 전망은 0.25%포인트 인하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도 주목할 만한 빅 이벤트다. 박빙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후보)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후보) 중 누가 승기를 잡는지에 따라 수혜주의 향방이 갈릴 수 있어서다.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다면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의 관련주가 반등할 소지가 크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우세할 경우 은행·기계·방산 등 업종이 선호될 전망이다. 다만 AI와 전력인프라 산업, 헬스케어는 어느 쪽이든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일엔 애플이 아이폰16 신제품 시리즈를 공개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첫 AI 기대로 전작 대비 판매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은 훈풍을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 주요 기능이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라는 점, 챗GPT를 사용할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는 어떻게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지 등 의문점은 남는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화웨이도 신제품 메이트XT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에게는 현금 비중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대응 여력을 판단하는 고용·물가지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 대선후보 TV토론 진행 및 박빙 양상인 해리스-트럼프 지지율이 이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일지, 치열한 경선 경쟁 없이 대선 후보에 오른 해리스가 트럼프를 상대로 역량을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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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코스피 2,600선 하회, 반도체·전기차 업종 반등 노릴 때

 

최근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불거지며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하회했다.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2포인트(1.21%) 내린 2,544.28로 장을 마쳤다. 엔화 강세 재개로 엔캐리 청산에 대한 경계심리도 높아진 데다, 지난달 초 급락 악몽이 재현될까봐 투자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반도체 종목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블랙먼데이(8월 5일)’ 당시에도 7만원선을 사수했던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마저 지난 5일 10개월 만에 ‘6만전자’로 추락했다.

 

지난 주말 사이 뉴욕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M7) 기술주들이 도미노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나 전기차에도 비상이 걸렸다. 뉴욕증시의 대장주로 불렸던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테슬라 등은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크게 주가가 내려앉았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를 전후해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주가는 20.5% 급락했다.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532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기술주와 한국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에는 미국 엔비디아 주가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AI 투자 사이클 지속 등에 대한 의문이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독점금지법 위반 관련 조사가 공식적인 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주가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다. 

 

증권가는 공포 및 경계심리를 감안해 코스피 2,600선에서 현실적인 대응전략을 고민해볼 때라고 조언한다. 대신증권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대내적으로 코스피가 상대적 약세를 야기했던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매도도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추석 연휴 전 현금비중 확대 전략과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 전략은 유효하다“며 ”고민은 코스피 레벨이다. 9월 증시 전망에서 제시한 레벨은 2,750선 전후였는데, 현실적으로는 2,650선 이상부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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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2~6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674.31) 대비 130.03포인트(4.86%) 하락한 2544.28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는 지난달 증시 폭락을 가져왔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지수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하면서 지난 4일 코스피는 3% 넘게 빠졌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급락세를 연출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일과 6일 연이어 6만전자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처음으로 6만원대로 돌아선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00~2,630선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헬스케어 △이차전지 △금융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경기침체 우려, AI 모멘텀 둔화, 추석 연휴 대기 관망심리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日 2분기 GDP(확정치)·中 8월 소비자물가·애플 아이폰16 공개(9일) △美 대선후보 TV토론회(10일) △美 8월 소비자물가(11일) △美 8월 생산자물가(12일) △美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3일) △한국 추석 휴장(16~18일) △中 중추절 휴장(16~17일) △日 경로의 날 휴장(16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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