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9.17 17:30 ㅣ 수정 : 2024.09.17 17:30
17일, 산자부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 발표 백화점 16.8%, 편의점 16.0%, 대형마트 11.3% 온라인 매출 두 자릿 수 상승세…오프라인 감소 편의점 매출 증가율이 백화점 대비 2.1% 앞서 고물가에 백화점 발돌리는 소비자들 편의점 行 늦더위에 편의점 매출↑‧백화점 매출↓ 가능성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을 위협하면서 유통업계 오프라인 매장 생태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편의점과 백화점 간 매출 비중 격차가 1%포인트 안으로 좁혀진 것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의 매출 비중은 16.0%로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백화점 매출 비중이 16.6%로 1위를 지켰으나 두 채널 간 격차는 0.6%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 비중은 17.8%로 편의점 16.8%보다 1%포인트 높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백화점과 편의점이 유통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온라인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오프라인 두 채널 모두 1년 새 매출 비중이 작아진 가운데 편의점 매출 증가율이 5.2%로 백화점 매출 증가율 3.1%를 앞서며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산업부가 매달 발표하는 ‘유통업별 매출 동향’ 조사 대상에 백화점은 롯데·현대·신세계, 편의점은 GS25·CU·세븐일레븐이 각각 포함된다.
편의점은 지난 2021년 연간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서며 오프라인 2위 유통 채널로 올라섰다. 이후 매출 비중은 백화점, 편의점, 대형마트 순으로 유지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11.3%로 편의점과는 5%P 차이가 난다.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과 박빙인 상태에서 대형마트와는 차이가 벌어져 오프라인 업계 매출 경쟁은 편의점과 백화점 사이에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매출 경쟁에서 편의점이 더 유리하다고 내다본다. 고금리와 고물가는 백화점으로 가는 발걸음을 줄이는 반면, 편의점은 1∼2인 가구 증가, 외식 물가 상승 등에 특화한 소용량·소포장 식품을 선보이며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의 전쟁에서도 편의점이 우위에 있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에서 대용량 구매를 하기 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당장 먹을 만큼의 물품만 구매하는 소비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편의점 매출 비중이 백화점을 넘어설지가 관건이다. 편의점은 유동 인구가 늘어나는 3분기를, 백화점은 단가가 비싼 겨울 의류 판매가 증가하는 4분기를 각각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는다.
늦더위가 기승하면서 여름철 특수를 이어가는 편의점과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화점 업계의 희비도 매출 비중 순위를 뒤엎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