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SCA 인터뷰] KABC 박용승 회장, "KSCA 모델은 ESG경영의 OUTPUT과 INPUT 영역을 통합적으로 평가"

이태희 입력 : 2024.10.01 10:52 ㅣ 수정 : 2024.10.01 18:32

KABC 박용승 회장, 노사협력 거버넌스를 사례로 KSCA 통합평가모델의 차별적 강점을 설명
"노사협력도 OUTPUT과 전략기획, 리더십과 조직문화, 소통과 학습 등 3대 INPUT을 평가"
"AI의 윤리적 활용에 대한 논의구조도 노사협력과 소통 시스템을 토대로 삼는지 평가해야"
"수상기업 제공 다이얼로그 리포트는 지속가능경영의 발전을 위한 자기 성찰의 기회"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박용승 한국경영커뮤니케이션학회(KABC) 회장.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뉴스투데이와 한국경영커뮤니케이션학회(KABC)가 공동주최하는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소통대상(KSCA)'은 ESG경영을 평가하는 차별화된 모델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ESG경영평가 방식은 '성과(OUTPUT)'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KSCA의 ESG경영 평가모델은 '성과'뿐만 아니라 '투입요소(INPUT)'를 다각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

 

KABC 박용승 회장(경희대 경영대학 교수)은 지난 달 30일 가진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KSCA 평가모델의 장점을 이 같이 강조했다. ESG경영의 '성과'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실적이 지속가능성을 획득하려면 'INPUT'요소가 확고하게 지속돼야 한다. 그래야 피드백을 통한 선순환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이다. 

 

박용승 회장은 ESG경영 요소 중 '노사협력' 부문을 예로 들어 통합평가 모델의 차별성을 설명을 했다. 일반적인 ESG평가 방식은 겉으로 드러난 성과인 '노사협력적 거버넌스의 구축'에만 주목하지만 KSCA 평가모델은 그러한 성과를 가능케한 INPUT 요소들을 3개 영역에 걸쳐서 분석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예를 들면 노사협력의 실적은  효율적인 노사소통 채널 구축, 높은 고용안정성, 남녀 평등한 고용정책, 안정적인 정년 보장 등과 같은 성과를 통해 드러난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성과를 가능케하는 INPUT요인으로 ESG 전략기획, 리더십과 조직문화, 소통과 학습 등의 3가지 영역을 분석하고 평가해야 한 기업이나 기관의 노사협력 역량을 통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ESG전략기획 영역의 경우 기업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 등이 노사협력의 정신을 충분하고도 효율적으로 반영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면서 " 리더십과 조직문화 영역에서 노사협력의 가치가 일관되게 표현됨과 동시에 실천되고 있는지를 체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소통과 학습 영역의 경우 기업이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쌍방향 소통을 통해 노사협력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해 미래의 경영 전략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행하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KSCA 통합평가 모델에서 특히  '소통과 학습'이 강조된다"면서 " 지속가능경영은 노사이익을 제로섬적 논리로 접근하는 주중중심주의와 다르다. 즉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지속적인 소통과 학습을 통해 상생관계와 노사협력관계를 도출해나가는 데 주목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 해에 비해 올해 평가모델에 AI(인공지능) 거버넌스를 다섯 번째 영역으로 추가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픈AI의 챗GPT 상용화 등에 힘입어 인류의 AI활용 문제가 거대 담론으로 등장했다"면서 "AI 시스템의 윤리적 활용에 대한 기업내 논의 구조가 사측의 일방 통행식 전달이 아니라 노사협력과 소통의 시스템 속에서 이뤄지는지 여부에 대한 심층적 평가를 진행한다는 점도 KSCA 통합 모델의 장점"이라고 역설했다.

 

image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소통대상(KSCA) 통합평가모델. /OUTPUT=ESG 성과, INPUT=ESG 전략기획, 소통과 학습, 리더십과 조직문화/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화두인 AI거버넌스도 OUTPUT과 INPUT영역을 유기적으로 평가함. 

 

다음은 박용승 회장과의 일문일답. 

 

Q : 한국경영커뮤니케이션학회(KABC)가 개발한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소통대상(KSCA) 평가 모델은 국내 최초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적용한 모델입니다. 이 모델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평가할 때 어떤 장점이 있나요?

 

A: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근본 취지는 주주 중심의 제로섬적 자본주의를 넘어 기업의 이해관계자와 자연 생태계를 포용하는 상생의 자본주의의 모델입니다. 학계에서는 이미 1980년대 중반부터 논의가 시작되었고, 코로나 이후 본격적인 실천의 담론이 국제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 다보스포럼에서 채택된 자본주의의 보편적 목적 선언문에서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시대의 도래를 명확히 하고 있지요. 기업이 지속가능한 상생의 시대를 열어 가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 된 것입니다. 저희 KABC 학회가 개발한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소통대상 평가 모델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실천을 위한 최초의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지속가능 경영평가 모형입니다.

 

 

Q : 지난해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 등을 평가해 소통대상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수상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역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요?

 

A: 작년에 수상한 기업들은 우리나라의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 대표적인 모범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들은 전 세계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지난 10여 년간의 노력으로 지속가능경영 실천에 많은 발전을 이루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작년 수상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ESG 전략의 실천과정에서 지속적인 학습과 개선, 그리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현실은 이제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속가능경영을 향한 우리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판데믹, AI 등 기술혁명과 인간 안보, 그리고 국가 간 전쟁 등 지구적 위기상황은 현재 더욱 증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기업에 지속가능경영의 진정성 있는 실천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 인류가 당면하고 지구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을 기업이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정부나 NGO와 다른 사회조직입니다. 유일하게 자본과 자원을 스스로 창출할 수 있는 조직이고, 첨단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조직입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더욱 본격적으로 진정성 있는 실천과 이를 통해 기업은 건강한 이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Q : 올해에는 평가 모델에 AI 거버넌스를 평가요소로 추가한 게 인상적입니다. 그 배경과 의미를 설명해주십시오.

 

A: 사실 경영학은 기술발전의 역사입니다. 경영학의 기원인 산업혁명도 그 요체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한 생산과 유통의 혁명에 기인한 것이었지요. 이른바 4번째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경영학의 역사는 가상 물리체계(CPA: Cyber Physical System)기술에 의해 열리게 되고 정점에 AI가 있습니다. 인간의 뇌 신경의 활동을 모방하여 만든 이 기계적 지능은 인간을 창조자의 영역까지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AI가 우리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될 영향력은 무한합니다. 지난 6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청 역사상 최초로 G7 회의에 참석하셨지요. 주요국가의 지도자들에게 AI의 양면성에 대해 강조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AI는 인류의 삶을 더욱 인간적으로 만들 수 있는 축복이기도 하고, 반대로 생명을 파괴할 수도 있는 함정이기도 합니다. 모든 창조물은 그 창조자를 닮는 것이기에 인간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미래의 기업경영 패러다임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 기반을 둘 때 과연 AI가 이를 기업생태계의 생명력을 더욱 촉진하는 촉매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혹은 AI를 통해 기술 관료주의의 폐해가 더욱 커지게 될지의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문제는 기술의 지혜로운 활용에 깨어있는 인간(경영자)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지속가능경영과 AI는 미래경영뿐 아닌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주요 주제입니다.

 

Q : 국제사회에서도 AI 거버넌스는 경영학과 윤리학의 큰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평가 모델이 이 같은 국제적 흐름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최근 전 세계 주요 경영 컨설팅 기관에서 AI와 ESG 경영 등의 주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출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미래경영의 최대 주요 화두는 바로 이 두 주제일 것입니다.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패러다임과 AI로 상징되는 새로운 기술혁명입니다. 이 두 주제는 기업 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의 지속가능 경영평가 모델 요소로서 본격 도입한 것은 올해의 KSCA 대상이 최초인 것으로 압니다. 국내외 기업경영 평가에 하나의 중요한 사례로서 앞으로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 AI 기술체계의 혁명적 발전이 책임경영 패러다임의 진보로 연결되는 데 필요한 거버넌스의 핵심조건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A: 기계에 지혜를 주는 것은 결국 인간입니다. AI의 혁명적 기술 진보를 통해 기업은 더욱 창조적인 ESG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독거노인의 데이터 활용 추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사회적 돌봄 시스템의 모니터링자료로 결합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창의적인 사회적 책임경영 전략입니다. 그리고 AI 기술을 통해 이해관계자와 더욱 효과적인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수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AI 기술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미션과 전략체계에 통합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업이 AI 기술 활용에서 에너지 효율 등 환경문제, 디지털 디바이드 등 사회적 임팩트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AI 기술의 윤리적인 활용 부분도 중요할 것입니다. 

 

image
박용승 한국경영커뮤니케이션학회(KABC) 회장.

 

Q : 한국기업의 평균적인 지속가능경영 역량은 글로벌 스탠다드의 관점에서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요?

 

A: 그동안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엄청난 성취를 단기간에 이루어 냈습니다. 이제는 한국기업의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차원의 사회적 책임경영의 전범을 보여주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경제 분야의 한류로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산업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도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 사슬망 전체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책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최근 대기업 하도급업체의 불법적 노동 관행, 외국인 근로자의 중대 산업재해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습니다. 

 

Q : KABC는 KSCA 수상기업에 대해 다이얼로그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수상기업에 다이얼로그 리포트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요.

 

A: 작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상기업에 대해 제공되는 다이얼로그 리포트는 기업의 진정성 있는 지속가능경영의 실천을 위한 균형적인 평가항목과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많은 시행착오와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기업의 학습역량은 매우 중요합니다. 올해의 평가모형은 기존평가 항목인 ESG 전략기획, 소통과 학습, ESG 성과, 리더십과 조직문화 등 4대 영역에, 새로운 평가항목인 AI 거버넌스가 추가됩니다. 저희 KABC 연구팀과 뉴스투데이의 협력을 통해 보다 진화된 평가모형으로 올해의 KSCA 대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깨어있는 기업들이 올해의 KSCA 수상을 통해 진정성 있는 지속가능경영의 여정을 이어가실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