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유럽 자동차협회 사이버보안 인증 획득… ‘아시아 기업 최초’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자동차 보안 표준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에서 아시아 부품 업체 최초로 사이버 보안인증(VCS)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유럽자동차 제조·공급협회(ENX)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이버보안인증서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유럽자동차 제조·공급 협회는 다임러와 폭스바겐, BMW, 보쉬 등 유럽 완성차와 부품업체로 구성됐으며 차량 사이버보안 관련 인증(VCS; Vehicle Cyber Security)을 주관한다. 이 협회 인증은 유럽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부품 수주 단계에서 필수 조건이 될 정도로 공신력을 인정 받는다.
자동차 산업에서 사이버보안은 외부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 위험에 대응하고 사용자 개인 정보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보호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각종 IT(정보기술) 기능 적용이 늘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업체 사이버보안 대응 역량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차량 보안에 대한 각국 법규가 강화되고 있어 차량 보안 관련 인증은 글로벌 제품과 수주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가 받은 사이버보안인증은 현대모비스가 개발, 생산하는 주요 제품이 유럽 자동차 사이버보안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회사가 이를 위한 업무 절차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뜻한다. 제품 설계부터 평가, 품질, 생산, 양산 후 관리까지 모든 분야가 보안 인증 대상이다.
이번 인증 취득으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의 우수 역량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최근 유럽 완성차 수주에 업체 관계자들이 현대모비스가 선제적으로 사이버보안 인증을 취득한 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이미 올해 7월 이후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사이버보안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FTCI(미래융합기술 총괄)장은 “ '달리는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미래차 산업에서 사이버보안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유럽 뿐 아니라 다른 지역 법규와 표준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