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미국의 금리 인하,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까? (上)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10.08 00:30 ㅣ 수정 : 2024.10.09 07:52

[기사요약]
금리란 돈의 가격을 의미, 정책금리는 통화당국이 공식적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모든 금리의 기준
우리나라 기준금리, 팬데믹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인 0.5% 유지.. 2021년 8월부터 인상, 2024년 9월 현재 3.5% 수준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 은행 간 단기 자금 거래에서 참고하는 핵심 금리, 단일 값 아닌 범위로 설정해 발표
미국의 연준(Fed), 지난 9월 18일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Big Cut) 단행
연준의 이번 빅컷, 미국 경제의 경착륙과 노동시장의 급격한 위축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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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9월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이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의 방향이 전환되면서 고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한국경제에도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금리 인하는 단순히 환율 변동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경제 변수와 상호작용하며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글에서는 금리에 대한 기본개념, 미국의 금리 인하 배경,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하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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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arketwatch, Getty Images/iStockphoto]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금리는 돈을 빌릴 때 지불하는 비용으로, 쉽게 말해 ‘돈의 가격’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가격이 정해지듯이, 금융시장에서도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과정에서 금리가 형성된다.

 

돈을 빌려줄 사람이 많으면 금리가 낮아지고, 반대로 적으면 금리가 높아진다. 또한, 금융시장의 종류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 금리란 돈에 대한 가격, 정책금리는 모든 금리의 기준으로 중앙은행이 설정

 

금리는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는 금리를 시장에만 맡기지 않고, 정부나 중앙은행이 직접 규제하거나 시장개입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즉, 각국의 중앙은행은 그 나라의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 수준을 결정하거나 이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금융시장의 금리를 변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자금의 수요와 공급, 그리고 자금이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를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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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epr]

 

이처럼 통화당국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기 위해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금리를 정책금리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999년 이후 2008년 2월까지는 콜 금리(익일물)를, 2008년 3월 이후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정책금리로 사용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금융기관이 다른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콜(call)이라 하고, 이러한 자금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을 콜 시장이라고 한다.

 

콜 시장에서 여유자금이 있는 금융기관이 콜론(call loan)을 제공하면 자금이 부족한 금융기관이 콜머니(call money)를 빌리는데, 이때 형성되는 금리를 콜 금리(call rate)라고 한다.

 

그러나 콜 금리가 자금의 수급 상황과 상관없이 목표 수준에서 거의 고정되면서 콜 금리의 시장 신호 전달과 자금 배분 기능 등이 약화되었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는 콜금리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로 변경되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정책 결정 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목표 수준을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2020년 5월부터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매우 낮게 유지했다.

 

하지만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자, 2021년 8월에 기준금리를 0.75%로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물가 상승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면서 금리는 계속 올라 2023년 1월에는 3.5%까지 인상되었고, 2024년 9월 현재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한·미 기준금리 추이(연 기준, 현지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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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미국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 단행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는 은행 간 단기 자금 거래에서 참고하는 핵심적인 금리로 우리나라의 콜 금리에 해당한다.

 

이 금리는 은행들이 서로 자금을 빌려줄 때 중요한 기준이 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된다.

 

연준(Fed)은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담당하는 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12개 지역 연준은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여러 독립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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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ews.darden.virginia]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단일 값이 아닌 범위(밴드)로 설정된다. 이는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더 세밀하고 유연하게 운용하며, 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즉, 실제 금리는 시장에서 자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하며, 연준은 이 범위 내에서 금리가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금융시장은 시간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일 고정 금리 대신 범위를 설정함으로써 유연성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은 올해 9월 18일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하는 빅컷(Big Cut)을 단행했다. 빅컷은 기준금리를 0.50%p 이상 인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미국의 정책금리는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낮아졌다.

 

연준이 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베이비스텝(baby step) 대신 빅컷을 선택한 것은 미국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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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arketbeat]

 

미국이 빅컷을 단행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되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올해 8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 전쟁, 대선 등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일자리와 소비 증가세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경제의 경착륙과 노동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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