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LG이노텍, 1년 만에 ‘재생에너지 전환율’ 3배 확대…문혁수 대표는 '고객가치'와 '기후변화 대응' 드라이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0.12 01:42 ㅣ 수정 : 2024.10.12 08:03
문혁수, "고객의 잠재된 ESG Pain Point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환경 부문 A 등급 유지 중 2022년 ‘2030 RE100 달성·2040 탄소중립’ 도전적 목표 수립 지난해 재생에너지 전환율 61%…경쟁사 2030년 목표치 2배 수준 LG이노텍, "온실가스 배출의 80~90% 차지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한국기업들의 ESG경영은 제1막 ‘도입’에서 제2막 ‘심화(深化)’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ESG경영이 필수 덕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규제와 정책 등이 더욱 고도화·다양화되는 과정이 진행 중이다. 때문에 이제 보여주기 수준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ESG경영의 정착과 결과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LG이노텍은 이 같은 흐름을 발빠르게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부임한 문혁수(54) LG이노텍 대표이사(부사장)는 “ESG 관련 글로벌 규제 및 제도가 점차 구체화되고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만큼 이제 기업은 실질적 ESG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며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해 진정성 있는 ESG경영 실천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지속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이 추구하는 '실질적 ESG성과'란 무엇인가. 이와 관련 문혁수 대표는 CEO인사말을 통해 2가지를 꼽았다. 첫째, "B2B기업이라는 특성상 고객의 지속가능성은 LG이노텍의 지속가능성과도 직결된다. 고객가치 지향의 ESG경영을 추진하겠다"면서 "고객의 잠재된 ESG Pain Point를 선제적으로 센싱하고 해결함으로써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둘째, " 진정성 있는 ESG경영을 지속 실천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중대성 원칙에 따라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핵심 과제에 집중하겠다. 특히 전 지구적 위기로 인식되는 기후변화 대응 관련 과제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ESG경영 2막'의 실천과제로 '고객가치'와 '기후변화 대응'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은 한국ESG기준원( KCGS) 평가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종합등급 ‘A’를 받은 ‘ESG 경영 모범’ 기업이다. 올해 7월 발표한 2024년 2분기 ESG 등급 조정에서도 변동 없이 유지 중이다.
특히 폐수, 폐기물, 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배출이 불가피한 제조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기후변화대응을 전개함으로써 환경 부문 또한 2020년부터 ‘A 등급’을 유지 중이다.
LG이노텍은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관련 이슈가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판단, 지난 2022년 ‘2030 RE100 달성’, ‘2040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204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및 실적 관리 △친환경 에너지 전환 △생산 프로세스 최적화 및 에너지 효율화 등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추진 중이다.
LG이노텍은 RE100 선언 1년 만에 ‘재생에너지 전환율 61%’를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해부터 올해 중 거둔 가장 괄목할 만한 환경 성과다.
역대 전환율은 2020년 0.1% 2021년 5.7% 2022년 22.1%로 매년 큰폭으로 성장했는데 특히 2022년 이후 1년간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이를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량은 약 26만7000톤(tCO2eq, 이산화탄소 환산 톤)이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40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경쟁사인 삼성전기와 비교하면 LG이노텍의 재생에너지 빠른 전환율은 더욱 체감된다. 삼성전기는 RE100과 탄소중립 모두 2050년 달성이 목표인데, 특히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0230년까지 30%를 계획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내 그린에너지 투자 운영 회사인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와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LG이노텍은 20년간 매년 약 10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정받게 됐다.
국내 에너지 전문 기업인 SK E&S와는 20년간 연 10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내용의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직접전력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 밖에도 국내외 사업장 내 8MW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 확대 도입, 녹색프리미엄 제도 참여 등 안정적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 중이다.
LG이노텍의 이 같은 노력은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LG이노텍은 ‘2023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리더십 A(Leadership A)’를 받아 2년 연속 탄소경영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CDP 기후변화 대응부문은 전 세계 2만3202개 기업 가운데 1.5%인 346개 기업에게만 리더십 A등급이 주어졌다.
또 지난 7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ESG 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2년 연속 획득했다고 밝혔다. 상위 1%에게만 주어지는 등급으로, LG이노텍은 환경 부문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LG이노텍은 <뉴스투데이>에 “지난 2022년 ‘2030 RE100 달성’, ‘2040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전력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전체 배출량의 약 80~90% 수준으로 LG이노텍은 이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