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기업공개(IPO)에 나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상장 일정을 또 연기했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가 예상보다 부진해 제대로 된 몸값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수요예측 결과 총 공모주식이 8200만주에 달하는 현재 공모구조로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케이뱅크가 지난 10일부터 1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이 부진했던 게 상장 연기 결정 이유로 꼽힌다. 케이뱅크의 희망 공모가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이었는데, 최종 공모가가 하단보다도 낮은 8500원선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당초 희망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면 공모액은 7790억원에서 9840억원인데, 이보다 낮은 8500원으로 계산하면 6970억원까지 떨어진다. 기업가치도 원래 기대했던 최대 5조원에서 3조원대로 주저앉게 된다.
케이뱅크는 상장 과정에서 받은 기관투자자의 의견과 수요예측 반응을 토대로 공모구조 등을 개선해 내년 초 다시 상장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케이뱅크가 상장 계획을 연기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2월 증시 부진 등의 이유로 IPO 연기 결정을 내린 뒤 이번이 재도전이었는데 증시 입성은 다시 미뤄지게 됐다.